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은행들, 자문형랩 진출두고 ‘딜레마’

김성희

webmaster@

기사입력 : 2011-01-12 21:10

자문업 구분 모호하고 시장 경쟁력 미지수
“일임업만 바라보던 은행들 낙동강 오리알”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은행들의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됐던 랩 어카운트(자산종합관리계좌) 시장 진출을 두고 은행들이 딜레마에 빠져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1월 은행들의 투자자문업을 허용하는 내용이 담긴 은행법시행령 개정안을 발효하며 자문형 랩(자산관리에 대한 상담서비스 제공하고 보수받는 형식) 판매에 들어갔지만 아직까지 상품출시 및 개발 등에 제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은행들이 요구했던 투자일임업을 금융당국이 허용하지 않기로 하면서 투자일임업 중심으로 랩 시장 진출을 노렸던 은행들의 계획에 차질을 빚게되면서 원점으로 돌아갔다. 은행들은 랩 상품은 고객이 맡긴 재산에 대해 자산구성부터 운용, 투자자문까지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만큼 투자일임업을 제외한 자문업만을 통한 시장은 메리트가 없다는 설명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랩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에 올인했던 은행들은 금융당국의 일임업 불허로 낙동강 오리알이 된 꼴”이라며 “은행들의 자문형 랩 상품만으로는 랩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에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도 “자문업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구분하기가 어려워 비지니스 모델 찾기가 쉽지 않다”며 “준비를 하고 있긴 하지만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는 은행들이 적극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대다수 은행들은 증권사의 자문형 랩과 흡사한 특정금전신탁을 팔고있다. 은행들은 법상 자문형랩을 팔 수 없지만 신탁계정을 통해 투자자문사의 자문을 받아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자문형신탁을 취급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브레인, 인피니티, 한가람, 가울, 한국창의투자자문 자문사 5곳과 골드만삭스, 하나UBS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 등 3곳의 자문형랩을 판매 중이다. 신한은행은 자문형신탁과 사모펀드도 팔고 있으며 우리은행도 삼성 분할매수 목표전환형 펀드 등을 판매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현재 원금보존형 주식투자상품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하나은행도 목표전환형 펀드와 두 개 이상의 상품을 결합해 운용하는 하이브리드랩 등을 검토 중이다.

은행들의 상품개발 등 포트폴리오 전략을 모색하고 있지만 자문형랩 시장진출이 활성화 될지는 미지수라는 설명이다. A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투자일임업 진출을 위해 랩 어카운트 관련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전략을 모색했지만 자문업만 허용하면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며 “자문업 시장은 한계가 있는데 손발을 묶어놓고 장사를 하라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토로했다.

B은행 관계자도 “은행은 안정적인 자산을 운용하는 고객들이 대다수인만큼 고수익을 원하는 고객들은 증권사로 발길을 옮기는게 더 바람직하다”며 “굳이 은행에서 무리하게 랩 상품을 판매할 이유가 없다”고 꼬집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