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은 고부가서비스 지원이라는 이유를 꼽고 있지만 시중은행들과 다르게 친숙한 느낌보다 보수적이고 딱딱한 이미지인 만큼 국책은행의 인지도를 높일 수도 있고 수익원을 다변화시킬 수 있는 효과가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13일부터 방영되는 SBS 수목드라마 ‘아테나’에 수출용 제작자금 30억원을 지원한다. 수은 관계자는 “아테나는 지난해 최고 흥행 드라마 ‘아이리스’의 후속작으로 일본, 동남아 등지로 수출이 예정되어 있어 아이리스의 흥행성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지원배경을 설명했다.
수은은 지난해 해운대와 전우치 등 영화제작에 이어 올해에는 이끼와 아저씨 등에 이어 SBS수목드라마 나쁜 남자에도 제작비를 대출해줬다.
지난 2008년부터 문화콘텐츠산업 지원을 시작한 이래 올해 11월말 현재까지 영화에 225억원, 드라마에 40억원을 지원했다. 그동안 지원했던 영화들은 해운대 1000만명, 아저씨 600만명 이상의 관객 동원에 성공하며 그야말로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문화산업 지원을 위한 대출 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국책은행으로 유일하게 대출해주고 있다.
기업은행은 올해 화제작인 MBC 월화드라마 ‘동이’와 KBS 수목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현재 SBS 수목드라마인 대물까지 매회 방송이 끝나고 나면 자막광고만을 하고 있고 산업은행은 현재까지 제작 및 광고 지원은 하지 않고 있다.
수은 관계자는 “문화 컨텐츠 산업은 고부가서비스 분야는 영화나 드라마는 지원금액이 크기때문에 은행들은 꺼려하고 있다”면서도 “수은은 신성장수출산업 지원 강화방안의 일환으로 지식문화콘텐츠 산업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정책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고부가서비스 분야이기도 하지만 수익 다변화와 마케팅 효과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투자가 아닌 대출인만큼 은행이 큰 수익을 올리지 않지만 연계 마케팅을 통해 은행의 이미지도 높이고 상품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도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어 “수출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고객층 제한이 되어 있는 만큼 드라마를 통해 은행을 알리거나 인지도 높이는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 수출입은행이 지원한 영화·드라마 현황 〉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