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지난 17일 차기 위원장 후보등록을 마감한 가운데 김 사무처장이 단독으로 출마했다. 부위원장에는 유강현 현 KB국민은행 위원장, 사무처장은 정현숙 현 농협중앙회 부위원장이 함께 등록을 마쳤다.
김 후보는 산업은행 노조위원장, 노사정위원회 금융특위 위원을 거쳐 금융경제연구소 연구위원 및 이사를 역임했다. 그는 △강제적 인수합병 반대 △외국투기자본 규제 △관치금융 반대 자율경영 확립 △금융구조조정 저지 △고용안전 사수 △농협 정부주도 일방적 신경분리 반대 △비정규직 차별철폐 공약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금융노조 위원장 선출은 금융권 34개 지부 집행부가 선출하는 만큼 은행들의 선택에 따라 후보의 당락이 좌우된다. 이에 김 후보는 금융노조 위원장 후보등록 후 각행 지부를 방문하는 등 유세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34개 지부의 유권자가 8만명에 육박하는 만큼 지부 상임 간부들과의 만남은 물론 유인물들을 각 지점에 배포하고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다”며 “김 후보에 대해 여론이 우호적이지만 투표 과반수를 넘겨야 하는만큼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후보는 금융노조가 지난 2000년 한국노총 산하 최초의 산별노조로 출범한 이후 임기 3년 직선제 선거에 출마한 것이 처음인만큼 더욱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선거 이후 중간에 사퇴했을 경우에 보궐선거로 단독 추대한 경우를 제외하고 단독 출마한 경우는 처음”이며 “김 후보가 당선될 경우 현장 중심의 노조활동을 해 왔던만큼 강력한 산별노조를 건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노조의 올해 임단협도 마무리단계로 접어들었다. 양병민 노조 위원장은 24일 34개 지부 대표자회의를 열고 사용자 대표인 신동규 은행연합회장과 논의한 임단협 추진상황에 대해 발표하고 협의안을 의결했다. 이를 토대로 오는 29일 은행연합회에서 양 위원장과 신 회장을 비롯한 34개 금융기관 노사 대표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임단협 조인식을 갖는다. 노조는 올해 사측과 가진 임금교섭에서 3.7% 인상을 요구했지만 총액기준 임금 2% 인상에 합의했으며 지난해 신입행원 임금 20%삭감에 대한 복구안은 결국 사측에게 받아들여지지 못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날 회의에서 양 위원장이 협상을 종료하겠다고 밝힌 만큼 임단협은 마무리됐다”며 “임단협은 노사간의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던 만큼 당초 협의안보다 하회하는 결과”라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