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한 추가 충당금에 따라 순익의 양극화 현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4분기에는 은행 실적이 판관비 증가와 PF부실 확대 가능성도 있는 만큼 3분기보다 크게 나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부산·전북 ‘맑음’, 대구 ‘흐림’
지난 21일 실적발표한 부산은행은 지난 3분기 순이익이 1032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4.14% 늘고 영업이익도 14% 늘어난 1346억원을 기록했다.
전북은행도 전분기 대비 79% 증가한 213억원, 영업이익은 319억원으로 100.6%가 늘었다. 두 은행들의 실적이 증가한 이유는 대손충당금 부담이 줄었기 때문이다. 전북은행은 151억원에서 134억원으로 축소됐으며 부산은행은 전분기(223억원) 보다 늘었지만 318억원으로 예상치보다 적은 규모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부산, 경남지역 산업 경제 상황이 호전되면서 PF추가 충당금이 다른 은행에 비해 적었다”며 “이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1분기(1018억원) 실적을 넘는 순익을 거뒀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26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대구은행은 지방은행 가운데 건설 및 부동산 대출 비중이 높은 만큼 대규모 충당금 적립으로 600억원 안팎의 순익에 그칠 것으로 관측됐다. 대구은행은 2분기 709억원의 충당금을 쌓으며 전분기보다 41% 감소한 493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올해는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쌓기로 한만큼 3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4분기 실적 개선 어려워
은행권의 3분기 실적은 부동산PF 대출에 따른 충당금 규모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4분기에도 크게 나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있다. 일회성 판관비 증가와 충당금 추가적립 가능성 등이 있는 만큼 추가 하락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성세환 부산은행 부행장은 “PF 모범규준 관련 충당금 이외에 100억원 정도의 추가충당금을 쌓았음에도 불구하고 1000억원이 넘는 순익을 기록했다”면서도 “4분기에는 희망퇴직금 및 성과급 지급 등 판관비 증가와 내년을 대비해 미리 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만큼 4분기 순익은 3분기보다 절반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심규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4분기에 일회성 비용 판관비 부담으로 3분기보다는 이익규모가 줄어든다”며 “4분기 순익은 부산은행 780억원 대구은행은 아직 3분기 실적발표 전이지만 3분기 순익(600억원 예상)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