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환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차례 사의를 표명하려고 했지만 외환은행 매각 등과 관련한 사안들이 많아 부득이하게 유지해왔다”며 “지난 2007년부터 자녀 학업 등의 문제로 부인과 어린 자녀 4명이 하와이에서 거주하고 있어 더 이상 가족과 떨어져 지낼 수 없다는 판단하에 그만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웨커 의장은 사의후에도 래리 클레인 행장의 고문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웨커 의장의 임기가 2년여 남아있는 만큼 이번 사의에 대해 최근 호주 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ANZ)은행 측과의 매각 작업이 막바지에 달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은행측은 인수를 위한 실사작업이 마무리됐지만 의장의 사임과 인수와는 관련이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웨커 의장은 2004년 외환은행 수석부행장으로 한국 생활을 시작했으며 2005년 1월 행장으로 취임해 2007년 연임에 성공했다. 이후 2009년 4월 은행장에서 물러나 의사회 의장을 맡아왔으며 지난 3월 연임됐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