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한생명, 한화손보의 그룹사인 한화그룹과, 흥국생명·화재의 그룹사인 태광그룹이 오너의 비자금 문제로 인해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는 등 홍역을 치르면서 계열사인 보험사들도 뒤숭숭한 분위기다.
우선 대한생명의 경우 한화그룹 김승연닫기

특히 감사원이 한화그룹의 인수자격과 매각 가격의 적정성 문제 등에 감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대한생명은 한화생명으로의 사명 변경까지 연기한 상태다.
태광그룹의 비자금 문제로 인해 홍역을 치르고 있는 흥국생명과 흥국화재도 곤혹을 치르고 있다. 흥국생명의 경우 태광그룹 오너의 사(私)금고 역할을 하고 있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 상태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계열사인 태광산업으로부터 수천억원 규모의 부동산과 주식을 사들인 것에 대해 보험사 고객의 돈으로 계열사를 지원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태광산업이 2006년 초 쌍용화재(현 흥국화재)를 인수했는데, 2년 전인 지난 2004년 3월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이 저축관련 부당행위와 직무유기 혐의로 기소돼 벌금 500만원의 처분을 받은 것이 보험업법 규정상 문제가 된다는 지적으로 인해 흥국화재의 내부 분위기도 침울하다. 보험업법에는 보험사의 주식취득을 통해 지배주주가 되기 위해서는 충분한 출자능력 및 건전한 재무상태를 갖추고 있어야 하고 건전한 경제질서를 저해한 사실이 없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흥국생명·화재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고객의 돈을 가지고 편법으로 계열사를 지원해 주고 있었다는 의혹이 자칫 영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흥국생명의 경우 올 회계연도 들어 큰 폭의 성장을 하고 있는데 오너의 비자금 문제로 인해 하반기 성장폭이 크게 줄어 들 수도 있다. 이렇듯 대한생명과 흥국생명·화재가 오너리스크로 인해 기업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음에 따라 하반기에 추진했던 전략들도 대부분 잠정 중단한 상태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지금 분위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영업전략 등은 대부분 잠정 중단한 상태”라며 “그룹의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이 되면 다시 추진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