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회장은 11일 신한은행 본점 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한데 이어 신상훈 신한지주 사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 세 사람의 동반퇴진 문제에 대해서는 "이 혼란기에 동반퇴진은 쉽지 않다며 누군가는 수습해야 한다"고 말해 자진사퇴 할 뜻은 없음을 내비쳤다.
금융실명제법 위반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중징계 방침에 대한 질문에 대해 라 회장은 "그런 것에 대한 상세한 자료를 (감독당국에) 제출하고 있다"며 "감독당국이 알아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명계좌를 개설한 사실에 대해서는 "예전에 부하직원에 시킨에 습관적으로 남아 나도 모르는 사이에 계속 이어져 왔다"고 말했다.
이희건 회장의 고문료 15억원 중 일부를 횡령했다는 의혹에 대해 라 회장은 "신 사장이 뭐라고 했는지는 모르지만 나와는 관계가 없다"며 관련 혐의내용을 부인한데 이어 "신 사장에 대한 고소를 취하할 생각이 없고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했다.
향후 후계구도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이사회에서 조직 안정과 발전을 위해 충분한 논의를 해서 결정할 것"이며 "가능하면 (내년 3월 주총까지) 경영 공백이 없이 갈 수 있도록 하는 게 희망"이라고 답했다.
50년 금융 인생에 대한 심경을 묻는 질문에 "나름대로 올곧게 살아왔는데 마지막에 이런 일이 생겨 죄송하기 짝이 없다"며 착잡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