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업계에 따르면 업계 선두 대부금융업체 러시앤캐시가 중앙부산저축은행 실사를 하면서 본격적인 저축은행 인수 작업에 나섰다.
러시앤캐시 관계자는 “중앙부산은 서울에 위치한 1조원대 대형저축은행으로 과거 인수를 추진했던 100억원대 예쓰저축은행과 달리 높은 인수 메리트를 가지고 있다”며 “종합서민금융그룹을 지향하고 있는 상황이며 저축은행 인수에 대한 제반 환경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러시앤캐시는 저축은행 인수를 위해 지속적으로 작업을 추진해온 상황이다. 올해 초 100억원대 예쓰저축은행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자회사 인수과정에서 횡령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바람에 인수를 철회했다. 하지만 검찰조사가 무혐의로 내사종결 되면서 몸이 한층 가벼워지게 됐다.
또한 최근 개정된 상호저축은행법에 따라 대부금융업체도 저축은행을 인수할 수 있도록 허용해 대부금융업체인 러시앤캐시가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데 좋은 조건이 만들어졌다는 것.
러시앤캐시도 검찰조사가 내사종결 되면서 올해 안에 저축은행을 인수할 것이라며 강력한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러시앤캐시 관계자는 “예쓰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할 당시와 상황이 달라져 규모가 큰 수도권 저축은행을 물색하다가 중앙부산저축은행이 적합한 것으로 판단돼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러시앤캐시는 현재 삼일회계법인을 인수 자문사로 선정해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W저축은행도 KTB자산운용을 인수 자문사로 선정해 실사를 진행하고 있어 매각가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앙부산저축은행은 부산저축은행그룹 자회사로 6월말 기준 총자산 1조1610억원, 여신 3440억원, 수신 1조885억원으로 예대비율이 31.60%밖에 되지 않아 향후 영업을 통한 경영개선은 더욱 쉬울 것으로 예상돼 인수 메리트가 높다는 것.
지난해 12월말 기준 자기자본은 289억원으로 낮지만 수도권 대형저축은행 경영권 프리미엄과 강남 논현동에 위치한 랜드마크 빌딩인 워터게이트 빌딩을 보유하고 있어 매각가는 1000억원대가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중앙부산저축은행은 6월 말 현재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3.84%로, 지도기준인 5%에 미달돼 지난달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개선 권고 조치를 받았으며 모회사인 부산저축은행의 무더기 부동산PF 대출 부실과 연계 대출들이 묶여 있어 이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매각가는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부산저축은행은 부실화된 경영개선을 위해 중앙부산저축은행과 함께 전주저축은행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전주저축은행은 6월말 기준 총자산 5642억원, 여신 4435억원, 수신 5300억원의 중형 저축은행이다. 규모는 중형이며 양호한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고 서울 및 경기도권 영업이 가능해 경영권 프리미엄이 예상돼 매각가는 1000억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부산저축은행 관계자는 “중앙부산과 전주저축은행을 매각해 모회사인 부산저축은행과 대전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을 개선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