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부터 시작된 매각작업의 진척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KED의 지분을 가진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산업은행, 기업은행,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5개 기관에서 매각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매각심사위원회 조차 열리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ED의 매각은 대외적으로 지난 3월부터 알려지기 시작했다.
3월말에 매각심사위원회를 구성해 4월에 회의를 열고 매각공고를 낸다는 계획이었지만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당시 매각심사위원회는 5개 기관 대표자와 실무담당자 2명씩 10명과 정부측 담당자 1명을 포함해 총 11명으로 구성됐다.
지분을 가진 공공기관 주주사들로 구성된 매각심사위원회를 4월 7일 개최하기로 했지만 매각방식과 매각대상자 선정에 있어서 주주사들 간의 이견이 있어 이날 심사위원회는 열리지 못했다.
매각심사위원회 관계자는 “일정이 뒤로 연기 됐으며 주주사들간의 이견이 있어 아직까지 구체적인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며 “의견을 조율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4월에 미뤄진 매각심사위원회는 조율작업이 4개월이상 길어지면서 기약없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일부에서는 경기가 어렵다보니 KED 인수대상이 쉽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나이스그룹, 더존그룹, 외국계 신용정보회사 등이 매각설이 나올 당시 관심을 나타냈지만 최근에는 각 사들이 대내외적인 사정상 KED의 인수방침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회복세가 둔화되고 하반기 전망도 좋지 않아 선뜻 나서는 인수자가 없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KED의 지분가치는 작년 9월 현재 1000억원이 넘어 매각 예상금액은 10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주간사인 현대증권-삼일회계법인 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말 기준 자산가치를 평가한 결과 1000억원대로 평가했다. 하지만 이같은 가격이 알려지고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가격 거품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최근 매각 주간사는 6월말 기준으로 다시 KED의 자산 재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이는 시장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매각 시점을 조정하기 위한 작업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매각심사위원회 관계자는 “자산가치가 지난해 12월 기준이어서 현재상황에 맞춰 다시 자산가치를 파악하기 위해 자산 재평가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우려를 반영하듯 감독당국도 매각에 대해 서두르지 않고 있는 입장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KED의 매각은 정부의 금융공기업 선진화 방안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늦어지는 것이 아니다”며 “KED의 매각은 2012년까지 매각한다는 방침이기 때문에 올해 매각준비나 착수가 되면 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현재 선정기준을 마련하고 있으며 주주사들이 세부사항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매각심사위원회는 이달중으로 개최한다는 계획이었다. 또한 매각심사위원회 개최 이후 9월 중에 매각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매각절차를 밟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매각심사위원회는 매각공고를 내기 전에 인수협상대상자 참여 여부에 따라 매각방향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매각 의사를 나타내는 인수자가 없을 경우 은행들이 출자를 통해 KED를 민영화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며 “KED의 메리트는 신보의 자료를 KED가 독점적으로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만약 이같은 메리트가 없어지는 상황으로 민영화가 이뤄진다면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KED를 인수할 이유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