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쓰저축은행은 지난달 7일 두 번에 걸친 매각작업이 무산되면서 수의계약을 통한 매각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에 따라 지난 한달 동안 예쓰저축은행에 관심이 있는 인수자를 대상으로 협상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예보 관계자는 “예쓰저축은행은 수의계약을 통해 매각하는 방법과 예나래저축은행과 묶어서 매각하는 방법 등 두가지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며 “하지만 최근 수의계약과 관련된 협상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막바지 작업에 들어갔기 때문에 이를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보는 예쓰저축은행을 인수하려는 일반기업 한곳과 수의계약 협상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입찰에 참가한 곳을 대상으로 매각협상을 진행해왔으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곳이 마지막 대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예보 관계자는 “예보나 인수자 모두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예보는 인수자에 대한 자금사정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내주 또는 이달 말 전에는 최종적으로 본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쓰저축은행의 매각가는 100억원 이상 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1차로 유찰된 상황에서 재매각 절차가 진행됐지만 입찰에 참여한 곳 모두 100억원 이하로 매각가를 제시해 무산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수의계약도 100억원 이상에서 가격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예쓰저축은행은 예금보험공사가 설립한 가교저축은행으로 전북저축은행 제주 으뜸저축은행의 우량 자산 및 부채를 계약이전 받아 영업중이다. 총자산은 3039억원, 자본금 140억원이다. 군산에 본점 1곳, 제주, 연동, 서귀포 등에 지점 3곳을 보유하고 있다.
예보 관계자는 “현재 협상하고 있는 과정이며 상황은 괜찮다”며 “예쓰저축은행에 투입된 부실정리 비용이 있어 최저 매각가는 100억원 이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매각협상이 잘 안될 경우 우선 주관사를 통해 그동안 인수에 관심있었던 곳을 대상으로 무순위로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예보는 예쓰저축은행의 매각이 마무리 되는대로 예나래저축은행 매각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협상이 무산될 경우 예나래저축은행과 묶어서 매각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예나래저축은행은 예보가 설립한 가교저축은행으로서 전북 전일저축은행의 자산 및 부채를 계약이전 받은 곳이다. 전일저축은행의 부실 자산을 털어내고 우량 자산만 보유하고 있는 클린 저축은행으로 예금보험공사가 자본금 345억원 전액을 출자했으며 4월 기준 총자산은 1조61억원,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8.17%다.
예보 관계자는 “예나래저축은행은 예쓰저축은행의 매각절차가 마무리 되는대로 바로 매각을 진행할 것”이라며 “내달 중에 매각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