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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여성이 근무하기 좋은 회사 만들기에 더욱 힘쓸 것”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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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0-07-25 18:46

푸르덴셜생명보험 손병옥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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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여성이 근무하기 좋은 회사 만들기에 더욱 힘쓸 것”
푸르덴셜생명보험, 여성친화기업으로 인정받아

여성임원멘토모임인 ‘WIN’ 활동 공로도 한몫

기업입장에서도 여성인력 활용은 ‘경쟁력’ 강조

푸르덴셜생명보험 손병옥 부사장이 여성보험인으로는 처음으로 지난 7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여성가족부 주최 제15회 여성주간 기념행사에서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상했다.

국내보험업계 최초의 여성 임원이기도 한 손 부사장은 산전후 휴가 및 육아휴직 정착, Working Mom Day 제정, 여성경력 개발 등을 통해 푸르덴셜생명을 ‘여성친화기업’으로 만든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 목련장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외에도 일하는 여성의 어려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결성된 국내 기업 여성임원의 모임인 사단법인 위민인이노베이션(Women in Innovation, WIN)에서 4년째 대표직을 맡아오는 등 다양한 여성 인력 개발과 지원 활동으로 여성 리더를 키우기 위한 활동을 해왔다.

손 부사장은 “푸르덴셜생명이 여성인력 채용과 자기계발, 업무평가에 있어 남성과 어떤 차별대우가 없으면서, 여성들도 마음껏 자신의 재량을 펼칠 수 있는 기업으로 만들고자 노력해 왔다”며 “국내에서 여성 인력들을 위해 가장 노력하는 기업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녀는 “앞으로도 더 많은 여성 리더들을 양성하는 데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라는 격려로 생각하고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수상소감을 덧붙였다.

◇ 우수한 여성인재 위해 근무환경 바꿔

우리나라 기업들의 여성채용규모는 아직도 30%에 못 미치는 실정이다. 최근 발표된 OECD 통계 자료 중 대졸여성의 취업률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대졸여성 취업률은 57%에 머물러 OECD 평균인 79%에 비해 낮은 것은 물론 전체 OECD회원국 중 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대학졸업 후 취업에 성공한 여성 중 대부분은 남성 위주의 기업문화와 가사, 출산, 육아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하지만 국내 대부분의 기업들은 여성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배려하기보다는 남자와 동등한 기준을 제시한다는 명목으로 방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여성의 사회진출이 쉽지 않았던 예전에 비해 이를 인정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인식이 이젠 많이 변화되었지만, 그 이면에는 여전히 우수한 여성인재가 자신의 실력만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남아있는 게 현실이다.

이런 사회적 배경을 아쉬워했던 손 부사장은 본인이 몸담고 있는 푸르덴셜생명부터 바꾸기로 결심했다. 우선 ‘근무시간 유동제’를 도입해서 여성 인력이 가정생활과 일 사이에 시간균형을 맞출 수 있게 했고,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통해 최대 13.5개월까지 가능하게 한 것이다.

이런 제도들이 탄생한 배경에 대해 손 부사장은 “대신 휴직에서 돌아오면 누구보다 열심히 일해야 함은 물론”이라며 “수유실 등 여직원 배려시설의 설치나 전자파 방지를 위한 앞치마를 임신한 여직원에게 제공하는 아이디어 등은 요즘 젊은 여성 후배들의 의견에 따른 아이디어라 반응도 상당히 좋았다”도 공을 돌렸다.

◇ 여성 후배들에게 조언 아끼지 않는 멘토

손 부사장에게는 많은 멘토가 있었지만 여성 선배는 많지 않았다. 1993년에 남편의 근무지인 미국으로 떠나면서 다시 한국에 돌아오면 43살의 중년 여자가 되어 더 이상 일자리를 갖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3년 후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손 부사장에게 전 직장 상사였던 당시 푸르덴셜생명 제임스 최 스팩만 사장이 인사부장 자리를 제안했다. 그녀는 자신을 인정해주고 자신이 신뢰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직급이나 연봉에 대해 협상 없이 스카우트한 상사가 정한대로 따랐다고 한다.

손 부사장은 “나는 나를 믿고 일을 맡기는 사람에게 목숨 바쳐 충성을 바치는 참모이고, 그런 마음가짐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자질”이라면서 “지금의 여성 후배들을 만나면 선배와 조직을 믿고 충성하는 자세를 기르라고 조언한다”고 강조했다.

손 부사장은 이런 생각의 연장선에서 2007년 11월 사단법인 위민인이노베이션을 결성해 현재까지 대표직을 맡고 있다. WIN은 여성임원들의 자발적인 모임으로 결성되어, 국내외 70여개 기업과 120여명의 여성임원들이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매년 콘퍼런스를 여는데 차세대 여성리더를 꿈꾸는 여성 간부라면 누구든 참석할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어 놨다. “앞으로도 여성 인재들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평소에 겪는 고민이나 현실적 어려움들을 선배로서 허심탄회하게 도와주고, 또 이끌어줄 수 있는 모임으로 만들어 가려고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 앞으로도 여성인력 지원 아끼지 않을 것

손 부사장은 여성인재의 활용에 대해서 단순하게 ‘여성인력이 일을 해야한다’는 논리가 아니라 기업입장에서 특히 ‘인지(人紙)사업’이라는 보험사의 입장에서 ‘우수인재의 풀’이 확대된다는 측면으로 접근했다. 이는 선택 가능한 고급 인재풀이 넓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남성중심의 단순한 인력구성을 갖춘 조직에 비해 다양성을 갖춘 조직이 보다 다채롭고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어 구성원들의 창의성을 자극해 조직 내 창의적 혁신능력이 극대화되는 효과에 주목했다.

기업문화적인 측면에서는 직원 대다수가 남성으로만 구성되어 있는 조직에 비해 여성인력의 폭넓은 활용을 통해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문화가 형성된다고 분석했다.

푸르덴셜, 릴리, IBM, 존슨앤존슨, JP 모건 체이스, 와코비아, PWC 등의 세계적인 기업들은 개인당 높은 생산성과 창의성을 토대로 지속적 성장을 이루는 다국적 기업이자 미국에서 ‘일하는 엄마’들이 근무하기 좋은 직장순위에서 10위 안에 드는 기업들이기도 하다. 이 기업들은 일하는 엄마들이 자녀양육을 위해 근무시간을 조정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긴 유급 출산휴가를 보장해주며, 직장 내에 시설 좋은 탁아소를 운영한다.

그녀는 이런 점들이 우수한 여성 인재들이 자녀양육 등을 이유로 회사를 떠나는 현상을 줄어들게 했다고 판단해 “앞으로 한국 푸르덴셜생명도 이러한 노선을 바탕으로 더 우수한 여성 인재들과 함께 일하기 위한 환경을 계속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여성인력지원에 대한 사항들을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푸르덴셜생명은 손 부사장을 보험업계에서는 최초로 여성 부사장에 임명했고, 푸르덴셜생명에는 ‘왕성할 정도’로 많은 여성인력들이 활동하고 있다. 여직원 비율이 50%를 넘고, 현재 34개팀의 팀장 중 12명의 팀장이 여성. 이런 배경을 동력삼아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인 것.

손 부사장은 “많은 여성 후배들이 남성보다 불평등한 처우를 받았다는 것에 대해 불만과 피해의식만 갖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본다”며 “남성과 여성의 ‘다름’을 인정하고, 그 ‘다름’ 중에서 각자의 장점을 활용한다면, 기업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다”라고 여성후배들에게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사회에 진출하는 여성 인력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육아나 승진 차별 등 여성 직장인의 고충이 여전히 반복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먼저 일을 시작한 선배로서 직장생활에서 체험으로 쌓은 지식을 후배들에게 전하며 업계 후배뿐만 아니라 일을 하는 모든 여성 후배들에게 조금 더 빨리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 학 력 〉

- 1967~1970 경기여자고등학교

- 1970~1974 이화여자대학교 인문과학대학 영어영문학과

- 1984~1986 서강대 경영대학원 (MBA course work)

- 1994~1995 George Mason University Graduate School, Virginia, U.S.A

TESL(Teaching Certificate for English as a Second Language)



〈 경 력 〉

- 1974. 2~1978. 12 Chase Manhattan Bank, Seoul

고객서비스부 과장

- 1979. 7~1980. 6 Brookline Savings Bank, Boston, USA

고객서비스부

- 1981. 1~1986. 2 Crocker National Bank, Seoul

인사/회계/ 감사 차장

- 1986. 3~1987. 11 Midland Bank, Seoul

인사. 회계/ 인사/ 감사 부장

- 1987. 12~1993. 2 HSBC, Seoul 인사/ 회계/ 감사 지배인

- 1996. 5~ 현재 The Prudential Insurance Company of Korea HR 총괄 부사장



〈 경 력 〉

- 2007. 11 여성리더모임 WIN(Women in INnovation) 회장

- 2002~ 현재 Make-A-Wish 한국재단 이사,

Make-A-Wish 국제재단 이사,

- 2007~ 현재 Prudential 사회공헌재단 이사



이미연 기자 enero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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