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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결산 고심 커져

고재인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0-07-04 17:35

적자행진 이어질 전망·자본확충 준비
금감원 충당금 적립요구 얼마냐 관심

6월말 결산법인인 저축은행들이 회계연도 결산에 들어가면서 고심에 빠져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정부는 저축은행의 부실 부동산PF 3조8000억원 규모를 털어낼 수 있도록 공적자금 2조5000억원을 투입하는 등 지원을 해줬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업계의 건전성은 높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감독당국은 안정적인 수준에서 유지하기 위해 부동산PF 충당금 적립을 강도 높게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충당금을 많이 쌓을 경우 저축은행들의 실적은 적자행진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저축은행업계에서도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 이달말 PF분류 기준 강화 방안 마련

실제로 금융감독원이 정상으로 분류된 자산관리공사(캠코) 매각 대상에서 제외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채권에 대해서도 시장 매각을 유도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사업성 평가 기준상 ‘정상’이나 ‘보통’으로 분류돼 저축은행이 계속 보유하게 된 PF 대출 채권에 대한 검사를 하반기부터 강화한다.

금감원은 부실우려 등급을 받지 않은 PF 대출 채권도 향후 부동산 경기에 따라 사업성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시장 매각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겠다는 것. 현재 부동산PF 건전성 분류를 단순히 연체를 기준으로 삼아왔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의 변동성에 따라 건전성이 악화된다는 부동산PF의 특성을 반영해 사업성 평가 등을 도입해 분류기준을 다르게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예를 들어 이자를 잘 내고 3개월 이하 연체의 경우 정상으로 분류됐지만 이곳의 사업진행이 안될 경우 요주의 이하로 분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금감원은 이같은 부동산PF 건전성 분류방안을 마련해 이달 말경에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동산PF 특성상 사업성에 대한 평가가 간과된 점이 있었다”며 “개정된 법과 별도로 부동산PF와 관련된 건전성 분류기준을 명확히 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이 기준이 적용될 경우 정상 및 보통으로 분류된 PF가 요주의로 분류되면서 충당금 적립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저축은행이 보유한 PF 대출 규모는 모두 12조5000억원이고, 부실우려로 분류돼 캠코에 매각된 PF 대출 규모는 3조8000억원이다. 저축은행은 부실 PF 대출 매각이 완료된 뒤에도 모두 8조7000억원의 PF 대출 채권을 보유하게 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캠코 매각에서 제외된 PF 채권은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된 만큼 당장 부실우려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하반기 이후 부동산 경기가 어떻게 달라질지 몰라 사전에 대비를 하는 것”이라며 “이미 저축은행의 부동산PF 규모는 줄여간다는 방침이 세워져 있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저축은행의 PF 대출 여신한도를 30%에서 단계적으로 20%까지 축소하고, 부동산 관련 대출한도를 50%로 제한하는 저축은행법 시행령을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 적자 및 건전성 개선 위해 유상증자 안간힘

이에 따라 저축은행들은 6월 결산에 흑자만 내도 잘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캠코를 통한 부실 부동산PF 정리와 정상이나 보통으로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PF 채권에 대한 충당금 적립 기준이 강화될 것으로 보여지면서 적자를 면치 못하는 저축은행들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들은 건전성 기준을 맞추기 위해 유상증자 등 자본확충을 모색하고 있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결산결과에 따라 감독당국이 요구하는 자본확충 특히 유상증자 규모가 결정될 것”이라며 “특히, 충당금을 얼마나 쌓아야 하는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비교적 건전성 수치가 높고 나름대로 안정적인 경영을 하고 있는 한국저축은행과 현대스위스저축은행 등도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결산이 마무리가 되지 않아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저축은행 관계자는 “계열 저축은행인 경기와 진흥은 이미 유상증자를 했으며 한국저축은행도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저축은행은 지난달 29일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건전성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는 업계 대표 저축은행이 책임경영에 나서는 모범적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는 대주주와 제3자배정방식으로 이뤄졌다. 특히, KTB자산운용이 사모형식으로 1000억원 규모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기존 주주들이 나머지 500억원을 유상증자 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저축은행 관계자는 “부동산PF 부실에 대해 고객들이 우려할 수가 있어 선도적으로 이같은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토마토저축은행은 이미 지난달 1일에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또한 이에 앞서 5월에는 200억원 한도로 후순위채를 발행한 바 있다.

토마토저축은행 관계자는 “업계 환경이 악화되고 충당금을 많이 쌓아야 되는 6월 결산을 대비해 이달 초에 유상증자를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미 유상증자를 실시한 솔로몬저축은행과 제일저축은행도 결산 결과와 관련해 감독당국의 요청이 있을 경우 유상증자를 검토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솔로몬저축은행 관계자는 “솔로몬저축은행은 이미 1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해놨기 때문에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예상된 것보다 감독당국이 더 강화된 건전성을 요구할 것에 대비해 유상증자에 대한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감독당국의 건전성 기준이 강화되면서 일부 부실한 중소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하반기 M&A 시장에 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감독당국도 현재의 저축은행 수가 많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일정부문 정리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건전성 기준을 강화하는 상황이며 이같은 기준이 적용됐을 때 하반기에 일부 저축은행들이 매물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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