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칼 빼든 은행권, 中企 구조조정 급물살

김성희 기자

webmaster@

기사입력 : 2010-06-30 21:46

은행들, “좀비기업 퇴출시키기 지금이 적기”
하반기 옥석가리기로 건전성 악화 가능성도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금융위기 과정에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바탕으로 중소기업 지원에 적극 나섰던 은행들이 태도가 달라졌다.

7월부터 시행될 중소기업들에 대한 구조조정을 앞두고 지난해부터 금융위기에 따른 중소기업 지원대책으로 시행한 중소기업 대출 만기연장을 6월말로 종료키로 했다. 은행들의 이같은 결정은 경기가 회복추세에 돌입한만큼 정부정책 자금에 기대 살아가는 좀비기업들을 퇴출시킬 수 있는 유일한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 기업별로 차별화 지원계획

7월부터는 만기 도래하는 중소기업 대출에 대해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판단해 만기를 연장해주거나 일부 상환을 요구하는 등 기업별로 차별화시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단 중소기업에 유동성을 지원해주는 패스트트랙 프로그램은 올해 말까지 유효하다.

우리은행은 중소기업별로 대출 건전성을 보고 분할 상환 요구 등의 조치를 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일정한 자산 및 담보가치가 있거나 시설투자 등으로 장기 성장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선별적으로 대출 만기를 연장해 주기로 했다.

기업은행도 담보물에 따라 대출을 일부 회수하고 지난해 4월부터 시행해왔던 ‘중소기업 대출금리 인하’ 정책을 6월말로 종료키로 했다. 은행 관계자는 “이미 시중금리가 바닥을 찍고 있고 지금은 금리혜택보다는 기업들에 대한 유동성지원이 더 필요한 시점인만큼 이를 위한 지원책 검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로 일부 기업들의 어려움은 있을 수 있지만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를 겪는 기업들의 구제가 더 필요하다는 게 은행들의 입장이다.

A은행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유동성 지원정책은 이달말로 종료되지만 90%가량 연장해주고 있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지난해 과도한 지원으로 회생 가능성이 없는 좀비기업들이 늘어난만큼 솎아내기 위해서는 지금이 적기”라고 말했다.

B은행 관계자도 “아직까지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최근 대기업들의 구조조정 등으로 중소기업들은 지난해보다 올해 느끼는 체감경기는 낮아질 수 밖에 없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지난해 지원은 금융위기 차원에서 조성된 만큼 부실기업을 털어내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을 우선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중기 채무상환 능력 악화될 듯

은행들은 기업들을 정상화 시키기 위한 선제적인 방안이라고 외치고 있지만 앞으로 유동성 지원 등 지원이 줄어들면 중소기업 채무상환이 더욱 힘들어질 수 밖에 없다.

이미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어 7월부터 금융권 신용공여액 합계가 500억원 미만인 기업들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은행 건전성이 악화될 우려감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국내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전달보다 0.20%포인트 증가한 1.88%를 기록했다. 실제로 중소기업대출 연체 잔액은 지난 3월 7조원에서 4월 7조5000억원, 5월 8조4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주 발표한 건설업 등 기업 구조조정 대상이 선정되면서 해당 협력 관계에 있는 중소업체들을 중심으로 자금난이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A은행 관계자는 “건설사나 조선사 등 워크아웃이나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는 기업들의 협력업체들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며 “건설사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부실과 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는데 앞으로 중기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연체율이 계속 치솟을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KT&G ‘Global Jr. Committee’, 조직문화 혁신 방안 제언
대내외에서 ESG 경영 성과를 인정받은 KT&G
국어문화원연합회, 578돌 한글날 맞이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찾기' 공모전 열어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