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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믿고 여유있게 길게보고 투자하라”

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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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0-06-09 23:13

한국투자신탁운용 박현준 주식운용3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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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믿고 여유있게 길게보고 투자하라”
한국투자 네비게이터펀드는 2005년 12월에 처음 설정되어 그동안 꾸준한 성과를 올렸지만 작년에야 투자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덕분에 올 들어 주식시장이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며 펀드에서 대거 자금이 빠져나가는 가운데서도 연초 이후 2000억 원에 가까운 자금이 유입되기도 했다.

이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펀드매니저는 한국투신의 운용3팀과 이 팀을 맡고 있는 박현준 팀장이다. 기업탐방 때문에 연락조차 힘들었던 그를 만나기 위해서는 열 차례 넘는 전화로 애꿎은 홍보담당자만 닦달해야 했다.

박 팀장은 네비게이터펀드가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비결이 ‘리서치를 기반으로 길게 내다보며 고객을 우선하는 투자를 일관성 있게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조금은 두루뭉술하게 대답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묻자 2007년 강세장에서 높은 수익률을 올린 인기펀드들이 2008년 약세장에서 크게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은 것과 달리, 오를 때 많이 오르고 빠질 때 덜 빠진 덕분에 2009년 반등장에서 좋은 수익률을 낼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초기에 가입한 고객들도 중간에 손실을 보긴 했지만 2009년에 가입 지수대보다 훨씬 낮은 1500선에서 플러스로 돌아서면서 신뢰가 생겼다는 것이다.

박 팀장은 “펀드매니저들은 증시의 국면별로 그 흐름에 편승하고픈 욕구가 생기는데 단기수익률에 집착하면 장기적으로는 안 좋다”면서 “우리는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고객에게 돌려주자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단기 흐름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네비게이터펀드는 종목에 집중하는 펀드다. 상품안내장에도 버텀업(bottom-up) 방식으로 종목을 선별한다고 나와 있다. 이는 가치주펀드의 운용스타일을 설명할 때 자주 나오는 말이다.

그러나 박 팀장은 엄밀하게 스타일을 분류하자면 그냥 일반 액티브펀드라고밖에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비중 조절을 어떻게 하느냐, 포트폴리오 전략을 어떻게 가져가느냐, 어떤 중소형주를 발굴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사실 네비게이터펀드는 편입비중 상위종목의 면면을 봐도 일반적인 대형 주식형펀드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단 시가총액 500억 원 미만의 소형주라고 해도 필요하다면 편입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전체 편입종목 수는 50여개라고 하니 중소형주의 역할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물론 지금까지 수익률 제고에 크게 기여한 건 LG화학 같은 대형주였다.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상대적인 매력도를 보는 것이다. 지금 덩치가 1조5000억 원으로 커져 움직이는 게 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도 좋은 중소형주가 있다면 편입할 수 있다.” 박 팀장은 네비게이터펀드가 대형주, 중소형주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플렉서블(flexible)한 펀드’라고 표현했다.

그의 설명대로라면 네비게이터펀드는 시장상황에 크게 영향 받지 않지만 유연성 있는 펀드다. 더구나 중소형주에 대한 포용력도 높은 편이므로 펀드매니저의 운용능력에 따라 성과를 높일 수 있는 구조는 갖춰져 있는 셈이다.

박 팀장이 기업탐방을 많이 하는 것도 이런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는 평균 1주일에 5회 정도 투자기업의 관계자를 만나며 이중 1~2회는 직접 회사를 방문한다.

탐방하는 기업은 이미 보유한 종목과 신규 발굴을 위한 탐방이 7 대 3 정도로 나뉜다고 한다. 상승여력이 큰 종목을 발견하면 기존 포트폴리오와 상관없이 바로 편입하고 그 후에 신규 편입종목보다 덜 매력적인 보유종목을 팔거나 전체 종목의 비중을 조금씩 줄이는 방식으로 운용한다.

그는 “상대적으로 종목을 선택하는 것보다는 파는 게 어렵다”며 “그래서 더 잘 사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최근 우리 증시를 휘감고 있는 남유럽 사태, 대북관계, 부동산버블 가능성 등과 같은 리스크에 대해서는 ‘확률’과 ‘확실성’의 문제라고 풀이했다. 전체 시장 같은 매크로도 중요하지만 워낙 많은 변수가 있기 때문에 그걸 내다보려고 하면 확실성이 떨어진다.

반면 어떤 기업이 매출이나 시장점유율을 높여간다는 사실에 대해선 확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시장을 감안하지 않는 게 아니라 확실한 쪽으로 포지션을 높여 길게 가져가면 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박 팀장은 “단기적으로 변동성 높겠지만 길게 보면 결국 다른 무엇보다 주식자산의 수익률이 가장 좋을 것”이라며 “그래서 단기 시장변동에 따라 적극적으로 자산배분을 하기보다는 주식으로 길게 가져가는 게 이득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창경 기자 ck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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