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저축은행과 캐피탈사들이 신용대출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증부 대출이 7월에 시행될 예정이어서 이에 앞서 저축은행 및 캐피탈사들이 최대한 신용대출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정부에서 지원하는 보증부 대출의 금리가 낮기 때문에 기존 30%대 대출 상품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돼 상품이 출시되는 7월 이전에 최대한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최근 에이전시들이 이같은 수요를 감지하고 스팸문자 등의 영업수단을 동원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중앙회 자료에 따르면 실제로 저축은행의 3월말 기준 개인신용대출은 3조565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7%(3434억원)가 증가했다.
정부는 신용등급 6등급 이하, 저소득 영세자영업자 등 200만명에게 저금리로 자금을 빌려주는 보증부 대출을 7월 말경에 출시할 예정이다.
상호금융기관과 저축은행이 출연한 1조원과 정부가 내놓은 1조원을 지역신용보증재단이 5배까지 보증해줘 최대 10조원의 대출재원이 마련된다. 대출 금리가 상호금융기관은 11%대, 저축은행은 15%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여 기존 대출상품의 비중은 줄어들 것이 당연한 상황이다.
특히, 지역신용보증재단이 80~85%까지 보증을 해주기 때문에 리스크도 크지 않아 신용대출 시장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부 신용대출 상품을 취급하고 있는 저축은행에서는 취급하는 것에 대해 반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캐피탈사들도 신용대출 상품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캐피탈은 최근 신용대출 상품의 비중을 늘려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IBK캐피탈은 IBK금융그룹과의 연계영업을 바탕으로 신용대출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외환캐피탈도 모은행인 외환은행과의 연계영업을 중심으로 업무영역 다변화 전략을 펼치면서 신상품개발, 소비자금융업무 진입을 검토 중이다.
B캐피탈사 관계자는 “최근 기업금융 부문의 영업환경이 악화되면서 캐피탈사들은 소매금융쪽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며 “특히, 신용대출 부문이 기업금융 부문을 대체할만한 수익원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피탈사들이 신용대출을 확대하는 것은 할부 리스 영업 등이 축소된 영향이 크게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리스(설비, 오토)는 2008년 10조원 규모에서 2009년에는 7조4000억원 규모로, 할부(자동차 주택 등)는 13조5000억원 규모에서 12조2000억원 규모로 축소됐다. 특히, 신용대출 상품은 수익률이 타 상품에 비해 좋은 것도 시장 확대에 한몫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차할부 등의 ROA(총자산이익률)는 캡티브사의 경우 2%, 논캡티부사는 1%, 설비리스의 경우 1~2%, 오토리스가 1% 이하이다. 반면 신용대출은 6%에 달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상품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
C캐피탈사 관계자는 “최근 모그룹 및 모은행과 연계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신용대출의 경우 가장 적합한 상품”이라며 “대손율이 높은 것이 단점이지만 리스크 관리를 잘 한다면 이만큼 수익성이 좋은 상품은 없다”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