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신용정보는 2009년 4분기 가계신용활동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설명했다.
전반적인 가계신용은 전분기에 이어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2009년 3분기말 전체 가계대출은 675조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2.13% 증가했고 전년 동기대비 5.9%에 달하는 증가율을 나타냈다.
또한 12월말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동향을 보면 전년 대비 5.4%의 상승을 보여 안정적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신정 CB연구소 정선동 소장은 “이는 금융시장의 안정화와 더불어 가계 경제 주체의 꾸준한 대출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가계 대출 중 제2금융권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2008년 1분기 이후 하락을 거듭하다 현재 증가 추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가계대출 중 제2금융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12월 다시 10대로 회복했다. 한국은행의 비은행 예금 취급기관의 가계 대출 동향도 역시 2009년 8월 이후 증가 추세를 지속해 전년 대비 10%이상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소장은 “최근 제2금융권의 각종 신용대출 영업이 활성화되면서 반등의 모습이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등급별로 보면 최근 제2금융권의 영업 활성화에 따라 중위등급의 과다 채무자를 중심으로 한 여신 확대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했다.
신용등급별 대출 평균 대출 규모 현황을 보면, 1~2등급 상위등급의 평균 대출금액은 2009년 3분기 7700만원이었지만 4분기에는 7800만원으로 1.14% 확대됐고 중위등급인 3~5등급은 4500만원에서 2009년 4분기에 4600만원으로 2.12%로 증가했다.
이는 제2금융권의 신규 신용대출이 중위등급 위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반적으로 대출의 편의성으로 인해 상위등급에서 제2금융권을 이용하는 비중도 지속적으로 확장돼 2004년 3.5%에 불과하던 제2금융 이용율이 2009년 12월에는 5%까지 증가했다.
중위등급의 경우 최근 급증세가 두드러져 2009년 8월 12.17%에서 12월 13.15%로 7.9% 증가했다.
2009년 4분기 가계 신용활동은 전분기까지의 완연한 확장세를 뒤로 하고 전반적으로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신정 관계자는 “전반적인 경기 회복세가 강건한 추세를 보여주지 못함에 따라 신용활동 역시 이같은 모습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대출 금액은 전분기의 급증세를 뒤로하고 전분기 대비 4.7% 감소한 48조9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신규 카드 발급건도 전분기 대비 0.1% 감소한 242만건을 기록했다. 이 보고서는 전반적인 신규 신용의 정체가 이뤄지는 가운데 제2금융권을 필두로 한 소액신용대출의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신규 대출 중 제2금융권이 차지하는 비중도 25%를 넘어 2007년 하반기의 최고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소장은 “전반적인 신용활동이 활발하지 않은 가운데 제2금융권 위주의 신용 확대가 과다 채무자 위주로 이뤄지는 경향이 있어 이같은 상황을 예의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