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5.25%였던 기준금리를 2008년 10월부터 총 6차례에 걸쳐 인하해 지난해 2월에 2.00%까지 낮춘 이후 기준금리를 14개월째 같은 수준으로 동결하며 역대 최장기간을 기록했다.
한은은 금통위 직후 배포한 ‘통화정책방향’에서 “국내 경기는 건설투자가 다소 부진한 모습이나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소비와 설비투자도 꾸준히 증가하는 등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이런 회복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나 해외 위험 요인 등에 비춰 향후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은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 “소비자 물가는 서비스 가격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둔화됐으며 당분간 안정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부동산 시장에서는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가운데 가격 오름세가 제한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금통위는 지난 1일 취임한 김중수 총재가 취임 후 열리는 첫 번째 금통위인만큼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신임 총재가 취임 첫 달에 금리를 올린 사례도 없었고 정부의 금리인상 시기 상조론의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해 이번달 기준금리 동결은 예상됐었다.
시장에서는 4분기 이후 인상설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G20 정상회의를 마친 뒤 내년쯤에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