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저축은행들이 속속 신용대출을 확대하면서 대부업계의 영업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저축은행들이 케이블TV에 대부업체와 비슷한 컨셉의 광고를 적극적으로 확대하면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주요 대부업체들은 케이블TV 광고를 통한 영업이 매출의 60%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저축은행과 대부업체가 전면전에 돌입한 것.
A대부업체 관계자는 “대부업체가 소액신용대출 시장에서 에이전시를 통한 대출 비중을 낮추면서 다이렉트 영업으로 전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은 상황에서 저축은행이 케이블TV를 통한 다이렉트 영업을 확대하면서 대부업계가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들의 신용대출 영업 확대는 올 2월부터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의 재정비하거나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면서 전화와 인터넷을 통한 대출 등으로 빠른 시간안에 대출이 가능하게 했다.
특히 감독당국의 독려와 시장 수익성 분석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도 신용대출 확대에 한 몫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B저축은행 관계자는 “정부정책에 발맞춰 신용대출 확대를 준비해왔으며 그동안 소액신용대출 시장을 철저히 분석해 수익성 확보 방안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대부업체들이 주로 형성하고 있는 소액신용대출 시장은 5조~6조원대이지만 시장이 활성화 될 경우 10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시장을 누가 먼저 선점하느냐에 따라 높은 수익성 확보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감독당국 관계자는 “선두 대부업체가 1년에 100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일 정도로 수익성이 좋은 시장”이라며 “제도권 금융기관인 저축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진출해 수익과 서민금융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