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배경에는 최근 정부가 금융소외자를 위한 서민금융지원에 힘쓰고 있는 것과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의 신용대출 시장 진출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소액신용대출 시장은 대내외적으로 이미지가 안좋아 저축은행들이 쉽게 뛰어들지 않았다”며 “하지만 최근 인식이 변화되고 감독당국의 시장진출 권장도 한몫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현재 5조~6조원대의 소액신용대출 시장은 대부업계 시장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이 시장이 향후 10조원대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돼 리스크 관리대책만 잘 마련되면 수익성도 괜찮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형저축은행들의 신용대출 규모는 확대되고 있다. 솔로몬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상품인 와이즈론의 신용대출 잔액이 지난해 2월초 2400억여원에서 2월말 3750억여원으로 1년여 만에 56%가 늘어났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상품인 알프스론의 신용대출 잔액도 지난해 2월 2541억원에서 올 2월 4296억원으로 69%가 증가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솔로몬저축은행 관계자는 “업계 선두 저축은행으로 시중은행 대출이 어려운 저신용 서민층이 제도권 금융서비스를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며 “정부의 주요 정책인 서민금융활성화에 부응하고 새로운 포트폴리오 분산차원에서 신용대출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라임저축은행은 1일부터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가 중심이던 고객층을 다변화하기 위해 개인고객 대상의 소액신용대출 상품 ‘무지개론’을 출시한다.
무지개론은 직장인, 주부, 대학(원)생, 취업준비생 등을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상품으로 최저금리 8.5%부터 적용되며 신용도에 따라 최고 2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또한 삼화저축은행도 지난달 10일 소액신용대출 상품인 ‘삼화엔젤론’을 처음 출시했다.
직장인, 프리랜서, 주부, 대학생, 군특기생 등 신용대출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층을 대상으로 한 것이 특징이다.
토마토저축은행도 토마토론을 출시하면서 신용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이 상품은 전문 상담원이 직접 영세사업자를 방문해 원스톱 대출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용등급에 따라 직장인 토마토론은 최저 7.9%부터, 소상공인 토마토론은 최저 연13%부터 금리를 차등 적용한다.
제일저축은행도 무담보, 무보증 인터넷 전용 대출상품인 이지플러스론을 활성화하고 있다.
일부상환 후 잔액에 대해서만 이자가 부과되는 마이너스통장식 대출로 이자 부담이 적으며, 상환과 상환 후 대출이 자유롭다. 졸업생, 졸업예정자, 창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새희망 대출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이 상품은 저축은행 본연의 업무인 서민금융의 활성화를 위해 업계 최저 금리인 연8.5%로 대출수수료가 없다.
B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신용대출에 나서고 있는 저축은행은들은 신용평가시스템을 구축하거나 보강해 방문하지 않고도 바로 대출을 해줄 수 있도록 했다”며 “특히, 전화 및 인터넷 대출 등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들이 서민금융 활성화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주요 대부금융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저축은행들이 신용대출 상품 출시와 홍보에 적극 나서면서 본격적으로 소액신용대출 시장에 영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
특히, 저축은행들이 대부금융업체들의 주요 영업수단인 케이블 TV에 비슷한 스타일로 제도권 기관을 내세워 홍보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그동안 대부금융업계의 장점으로 여겨지던 빠른 대출이 저축은행에서도 이뤄지고 있어 경쟁력이 더욱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부금융업체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급전이 필요한 저신용층을 대상으로 빠른 대출과 제도권 금융기관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공격적으로 신용대출 영업확대에 나서고 있다”며 “아직 두달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3~6개월이 지나면 대부금융시장의 어떤 방식으로든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