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점진적이고 완만한 위안화 절상은 중국내에서 내수 경쟁력을 확보한 국내 기업들에게는 오히려 실보다는 득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대중 수출비중이 높은 국내기업이나 현지 진출후 중국내 내수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운 업체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앞으로 단행될 수도 있는 금리인상과 출구전략 가시화 추세에 대해서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주문이다.
대우증권 허재관 연구원은 “위안화 상승률이 예상대로 4~5% 수준에 그친다면 중국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줄면서 3%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위안화의 절상은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며 이는 중국내 인플레이션 억제와 내수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는 설명이다.
국내 영향은 우선 기업들의 수출경쟁력 강화가 예상되며, 특히 해외에서 중국업체들과 수출경쟁도가 높은 업종들의 수혜가 더욱 클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높아지면서 내수시장이 활성화돼 중국에 진출한 국내기업에게 위한화 절상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도 “시장전망치 내에서 위안화 절상이 이뤄지면 글로벌 금융시장과 자금흐름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라며 “앞으로 유력한 시나리오는 ‘2~3%의 일시(One-off) 절상 이후 점진적 절상 기조’를 유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위안화 절상이 수출사이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지만 기업 채산성이나 교역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다만 중장기적으로 위안화 절상기조가 유지될 경우 글로벌 물가상승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경게할 리스크”라고 말했다.
국내 업종별 영향으로는 철강, 정유 및 화학 등 원자재 관련업종과 중국 내수시장 성장과 관련된 게임, 화장품, 음식료업종 등이 상대적 수혜를 입겠으나, 올들어 달러약세 원화강세 현상 속에서 위안화 절상은 부담스러운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란 설명이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