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임 신협중앙회장으로 선출된 장태종 회장<사진>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장 회장은 “신협이 어떻게 서민금융 활성화에 기여하면 우리나라 경제에 도움이 될지를 고심하고 있다”며 “올해는 서민지원 대출에 총력을 다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저금리 전환대출 상품 3월 출시
신협은 올해 주력사업으로 서민지원 대출을 꼽았다. 저신용자 서민대출 규모를 지난해 9조원에서 12조원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사금융에서 고리의 대출을 받고 있는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저금리 전환대출인 ‘희망가득 전환대출’을 내달 중에 출시한다.
신용등급 8등급 이상인 저신용자가 대부업체나 금융회사에서 고금리로 빌린 채무를 신협의 저금리 대출로 전환할 수 있는 상품이다. 금리는 신용대출의 경우 8~15%이며 담보대출은 6~13%로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대출기간은 2~5년이며 연체가 없는 경우 최장 5년까지 연단위로 연장이 가능하다.
또한 그동안 수신중심의 시스템에서 여신중심의 시스템으로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서민대출 전담직원제 운영과 전직원의 대출상담 및 취급능력을 강화해 여신영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장 회장은 “문턱 낮은 대출기관으로서의 신협 본연의 역할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기침체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저신용 근로자, 자영업자, 저소득층 등 금융소외계층에 대한 소액신용대출 등 서민지원 대출 확대를 중점 목표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 조합 확대 등 성장전략 펼친다
아울러 신협은 저변확대를 통한 지속적인 성장 경영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장 회장은 “IMF 한파를 겪으면서 1800개에 달하던 조합이 현재 986개로 대폭 줄어들었다”며 “통폐합을 통해 체력을 다지는 계기가 됐으며 건전한 경영의 기반이 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제 이같은 기반으로 시장을 넓혀야 하는 시기가 된 것 같다”며 “신협 고유의 경쟁력 강화시켜 저변 확대를 통한 성장을 이뤄가겠다”고 말했다.
신협은 고유의 경쟁력을 강화 차원으로 중앙회에 조합대출지원 전담팀을 구성해 신규 대출수요를 창출함으로써 조합 및 중앙회에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시장 확대를 위해 신규설립 등 조합 확대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중앙회는 자체 수익모델을 개발해 조합의 도움 없이 중앙회 자체의 수익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유관기관과의 정책협의회를 구성해 국회신협인 모임을 재창립해 정부정책 수립시 신협의 입장이 적극 관철되도록 노력한다는 것.
장 회장은 “신협법 개정 등의 현안문제와 향후 서민금융 활성화 등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 서민대출 강제하는 것은 부실 유발
한편, 장 회장은 최근 서민금융 활성화를 위해 비과세 예금의 일정비율을 서민대출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내비쳤다.
정부에서 대출 비율을 규정할 경우 업체들은 기준을 맞추기 위해 자칫 퍼주기식 대출에 나설 수 있다는 것.
장 회장은 “정부에서 서민대출을 몇%로 하라는 것은 시장 논리에 어긋날뿐 아니라 대출수요가 안되는데도 지원해야하기 때문에 부실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협은 지난해 놀라운 성장세를 나타냈다.
예금과 대출 성장률이 금융권에서 1위를 나타냈으며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부실대출비율도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또한 당기순이익도 사상 최대를 시현했다.
예금은 11월말 기준 34조404억원을 기록해 2008년 12월말 26조5088억원 대비 28.4%(7조5316억원)가 증가했다. 대출은 2조6148억원으로 3년 평균 증가액을 넘어서는 수치를 나타냈다.
반면, 부실대출비율도 사상 최저 수치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2009년 12월말 기준 부실비율은 1.4%로 전년 동기 1.6% 대비 0.2%p 감소했다.
또한 당기순이익도 1872억원으로 전년 대비 58.9%(694억원)가 증가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나타냈다.
장 회장은 “지난 외환위기 이후 신협은 조합 합병 및 지점개설, 차세대 전산망 개발 등을 통해 경영효율성을 증대시켰으며 서민경제지원을 위한 여신확대 정책을 펼쳤다”며 “신협공제, 신용카드, 상조, 신용카드 단말기 사업 등 비이자 수익 확대를 위한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민금융역할인 저신용자 대출 비율도 금융기관 1위를 나타냈다.
전체 대출 대비 저신용자대출 취급 비율은 41%로 은행보다 5배나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장 회장은 “지난해 비과세혜택이 2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 조정된 배경과 안전자산 선호경향 속에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비과세 예금의 선호도가 증가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