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 저축銀 메리트 200억~300억원대
예금보험공사가 전일저축은행의 자산을 예쓰저축은행에 이전하지 않고 단독으로 매각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가 최근 매각주관사와 법률자문사를 선정하고 이번 주 내에 매각공고를 한다.
예보는 예쓰저축은행의 매각 주관사로 삼일PwC를 선정해 매각을 진행중이다. 특히, 삼일PwC는 적절한 가격에 매각을 최대한 빨리 진행한다는 노하우로 이번 매각 주관사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예쓰저축은행의 매각은 2~3개월 안에 마무리 지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예보 관계자는 “이번 주 안에 매각공고를 내고 공식적으로 매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예쓰저축은행은 전북에 위치한 전북저축은행과 제주도에 위치한 으뜸저축은행의 자산을 이전받아 부실정리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타 부실저축은행과 달리 클린 저축은행이란 점과 지역개발사업 수혜가 예상되는 전라북도와 제주도에 위치해 있다는 장점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의 경우 새만금 사업이 제주도는 국제적인 휴양도시 사업이 준비중이다. 이에 따른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많아진다는 것이 특징이라는 것.
업계 관계자는 “지방 저축은행이라는 한계점이 있지만 타 부실저축은행과 달리 부실을 제거한 클린 저축은행이어서 메리트가 높다”며 “또한 지역개발 호재들이 있어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영업기회가 많은 것도 장점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도권에 진입할 수 있는 인센티브가 없기 때문에 단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부실저축은행의 자산을 이전한 가교저축은행을 통해 예보에서 매각한 저축은행 가운데 수도권을 포함하지 않은 곳은 처음이어서 매각가는 기대보다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예쓰저축은행은 자산이 2009년 12월말 현재 4500억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M&A업계에서는 예쓰저축은행의 매각가를 200억~300억원 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구랍 31일 영업정지 된 전일저축은행의 경우 덩치가 크고 이미 예쓰저축은행이 매각절차에 들어가 새로운 가교저축은행을 설립해 단독으로 매각을 추진하는 방안이 강구되고 있다.
예보 관계자는 “2월까지 가지급금을 지급할 예정이며 전일저축은행 단독으로 매각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일저축은행은 자산이 2009년 10월말 현재 1조3222억원으로 부실을 털어내도 7000억~8000억원대의 중대형저축은행으로 덩치가 크다. 전일저축은행의 2009년 9월말 총 자산은 1조2497억원, 수신은 1조3215억원, 여신은 1조1069억원 규모이며 부실규모 또한 1583억원으로 나타났다.
예보는 전일저축은행도 예쓰저축은행처럼 매각을 빠른 시일 안에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예한울저축은행(현 현대스위스Ⅳ저축은행)처럼 매각 일정을 길게 잡을 경우 오히려 손해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한 M&A전문가는 “예한울저축은행을 매각할 때 협상이 길어져 어려웠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적절한 가격에서 매각을 빨리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일저축은행의 경우 영업정지 된 후 경영정상화 기간인 2개월이 지나서야 자산실사에 나섰는데 이번에는 전일 저축은행이 영업정지 당하는 동시에 예보가 자산실사를 실시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