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집중분석] IFRS, 금융기관 충당금 적립의무 감소

고재인

webmaster@

기사입력 : 2009-11-04 21:13

국제회계기준이 신용평가에 미치는 영향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지배.종속기업 간 상호영향력 분석부문 강화

기간.기업간 재무정보 비교가능성 다소 저하

재무 비교가능성 저하…체계적 조정기준 활용

상장회사의 IFRS(국제회계기준) 도입이 내년부터 본격화 될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국제사회에서 회계의 투명성에 대한 신뢰도가 향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상 업체들도 일부는 벌써 이 기준을 적용하고 있고 대부분의 회사들이 내년부터 IFRS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IFRS 도입에 따른 신용평가의 변화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신용평가사들은 신용평가분석의 본질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비교 가능성 제고 및 정확한 분석을 위해 재무정보에 대한 선행적 판단과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기업평가 평가기준실 김영상 선임연구원은 ‘IFRS, 신용평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란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설명했다.

이에 본지는 이 보고서를 통해 IFRS가 기업들의 신용평가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봤다.

◇ 개별분석 중심에서 연결기준의 계열통합 분석 강화

이 보고서는 국제회계기준 도입으로 인한 가장 큰 변화가 종속회사가 존재하는 상장기업의 기본재무제표를 연결재무제표로 정하고 있다는 것을 꼽았다. 이는 신용평가에 있어서도 연결기준에 의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연결재무제표는 지배·종속회사간 내부거래를 제거하고 동일 지배구조 하의 모든 기업들을 하나의 경제적 실체로 간주해 영업성과와 재무상태를 보여줌으로써 기업의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경제적 실질에 부합하는 보다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며 “IFRS 아래서는 결산재무정보 및 분·반기 재무정보를 모두 적정기간 내에 연결기준으로 작성해 제출하도록 되어 있어 적시성이 확보된 진정한 의미의 연결기준 신용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연결범위의 확대로 그동안 연결대상에서 제외되었던 특수목적회사(SPC), 자산규모 100억원 미만의 해외생산법인 및 판매법인 등 분석적 관점에서 실질 중요성이 높은 종속회사들이 연결범위에 포함되면서 연결실체의 경제적 실질이 재무제표에 보다 정확히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09년 1분기 국제회계기준 조기적용 기업들의 연결대상기업 수는 이전 30개사에서 60개사로 크게 증가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이처럼 국제회계기준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이후에는 사업 및 재무분석 모두 종속회사의 경영실적이 포괄적으로 반영된 연결재무제표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지배기업과 종속기업 간 상호영향력 분석이 보다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재무정보에 대한 선행적 판단과 재조정 필요성

이 보고서는 국제회계기준 도입의 핵심적 의미가 동일한 기업활동에 대해서 공통된 회계기준을 적용하면 별도의 조정 절차가 제거되어 투명성 및 비교 가능성이 제고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재무제표 표시, 수익 및 비용 인식, 자산·부채의 평가방법 등 상당한 변화가 동반됨으로써 개별기업 재무정보의 기간·기업간 비교정보가 일시적으로 저하될 우려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국제회계기준의 특징인 재무제표 표시에 있어서 회계처리방법의 다양성 존중, 자산·부채의 공정가치 평가, 거래의 실질에 맞는 인식과 측정의 기준 제시 등은 재무제표 세부 항목 명칭이나 수치의 변동을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2011년 이후에도 비상장기업은 상장기업과 달리 K-IFRS 채택이 강제되지 않는다는 점 등도 감안하면, 국제회계기준 도입 이후 동일 기업의 기간간 재무정보 비교가능성 및 기업간 재무정보 비교 가능성은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 건설업, 부채비율 증가…은행, 자산매각 인정기준 강화

또한 이 보고서는 업종별로 영향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해운·항공업의 경우 환율변동에 의한 과도한 재무제표 왜곡문제를 완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에 본사를 두고 있더라도 해외에서 주된 영업활동이 이루어지는 해운업, 항공업 등은 기능통화제도 도입에 힘입어 경제활동의 실질을 보다 잘 반영하는 회계처리가 가능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업은 부채비율 증가, 손익 변동성 확대 위험이 증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2~3년이 소요되는 주택건설 기간의 분양에 따른 손익이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고, 관련 투입원가와 분양대금 유입액이 각각 재고자산과 선수금으로 반영되어 사업 초기의 부채비율은 현행 기업회계기준을 적용하는 것에 비해 상승할 전망이다. 또한, SPC도 연결대상에 들어감에 따라 PF Loan ABS가 연결기준 부채에 포함되어 장부상 부채비율 증가 효과가 확대된다는 것.

김 선임연구원은 “매출액 및 당기순이익에 있어서는 현행 기업회계기준은 착공시부터 완공시까지 진행기준에 의해 연도별로 분할 인식했지만, 국제회계기준 적용시 사업초기에 매출이 발생하지 않다가 완공 이후 판매시점에 분양에 따른 손익이 일시에 반영됨으로써 손익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것”이라며 “특히 주택사업이 비중이 높고 프로젝트 수가 적은 중소업체 중심으로 이러한 손익 변동성 확대 위험에 크게 노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전자·IT 부문의 경우 연결범위 확대로 경제적 실질 반영도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수의 해외판매법인 및 생산법인 등을 보유하고 있는 자동차, 전자, IT 등의 업종의 경우 연결실체 기준 공시 및 연결범위 확대로 재무정보의 경제적 실질 반영정도가 보다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예를 들어, 기존에는 연결범위에 포함되지 않았던 자산규모 100억원 미만의 소규모 해외법인이 연결범위에 포함됨에 따라, 연결기준 매출로 인식되었던 제품 및 상품이 재고자산으로 인식되는 등 재무제표에 거래의 실질을 반영하는 변화가 나타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은행은 자산매각 인정기준 강화, SPC 연결, 대손충당금 적립의무 등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산매각 인정기준 강화와 대손충당금 제도 변경 등으로 인해 재무제표에 상당한 변화가 있다는 것.

김 선임연구원은 “과거와는 달리 거래의 실질에 기반해 회계처리하기 때문에 ABS 발행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 등에 매각된 채권 중 효익 및 리스크가 실질적으로 이전되지 않은 상당수의 채권이 매각으로 인정되지 않아 은행 재무제표에 다시 계상(자산)될 것”이라며 “또한, SPC가 연결범위에 포함되므로 발행된 ABS도 전체 부채의 증가를 가져올 것이며, 매각손익 취소효과, SPC 발생손익 합산효과 등으로 손익 및 자본에도 증감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손충당금의 경우, 현행 기업회계기준은 감독당국의 재량이나 미래의 예상손실에 기반해 적립기준을 설정해 놓고 있지만, 국제회계기준은 현시점의 실제 발생손실(Incurred loss)에 바탕을 두고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도록 하고 있어 금융기관의 충당금 적립의무가 다소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 체계적 재무정보 조정기준 활용

이 보고서는 재무정보 단절을 최소화하는 체계적인 재무정보 조정기준이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무제표란 기업의 이해관계자들에게 기업의 영업성과, 재무상태, 현금흐름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수단이다. 기업에 대한 가치평가, 신용평가 등이 재무제표에 상당부분 의존한다고 할 때, 기업이 작성·보고하는 재무제표는 기업이 외부 이해관계자들과 의사소통하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회계기준의 변경은 이러한 기업 경영성과의 보고 형식 변경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따라서 본질적인 기업의 사업 및 재무역량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국제회계기준 도입에 의한 일시적 재무지표의 변동이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상장기업과 비상장기업간 국제회계기준 적용 유무로 인한 차이, 회계처리 다양성 인정으로 재무제표의 표준화 정도가 기존에 비해 대폭 저하되는 점 등을 감안하면 재무정보 이용자의 입장에서는 예전에 비해 재무정보의 비교가능성 저하로 인한 어려움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이에 따라 국제회계기준의 도입에 따른 과거 재무정보와의 단절성 최소화와 기업간 비교 가능성 제고를 위해서 체계적 재무정보 조정 기준이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 현행 기업회계기준과 국제회계기준의 차이 - 공시 체계 >
                                                                                     (자료: 금융감독원)

                      < 국제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주요 업종별 영향 >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