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와 제일화재는 통합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연내 통합을 위한 작업을 진행중에 있다.
현재 양사는 본사 조직 통합을 위해서 부서별 업무진행 방식 등을 조율하는 등 조직통합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영업조직의 경우 통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한화손보와 제일화재는 영업조직 통합을 위한 준비를 해왔다.
이를 위해 한화손보는 권역단을 지역본부로, 지점과 지사를 RO(Regi onal Office)로 바꿨으며, 또 제일화재도 한화손보가 개편한 대로 권역단을 지역본부로, 지점과 지사를 RO로, 일선 영업소를 브랜치(Branch)로 바꿔 통일성을 꾀했다.
또한 올해 초부터 ‘경쟁력강화 프로그램’을 통해 영업조직간의 통일된 영업문화 만들기에 주력했다.
이러한 준비는 제일화재와 한화손보가 영업조직을 통합하더라도 영업조직간의 충돌없이 영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최근 양사의 영업조직을 통합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통합시 이에 걸맞은 영업조직 규모를 유지하기 위함이다.
FY09 1분기 현재 한화손보의 영업점포는 총 91개소다.
이는 수입보험료 기준으로 비슷한 실적을 올리고 있는 롯데손보(128개소)에 비해 점포수가 적다.
반면 제일화재의 경우에는 122개소로 롯데손보와 비슷한 영업조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한화손보와 제일화재간의 통합이 완료되면 점포수가 213개소로 245개소인 메리츠화재와 비슷한 수준이 된다.
FY09 1분기 현재 메리츠화재의 설계사채널 원수보험료는 2737억원, 한화손보와 제일화재의 설계사채널 원수보험료는 2654억원(한화 1276억원, 제일 1379억원)으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따라서 영업조직 통합으로 인해 영업점포수가 줄어들게 되면 설계사채널의 원수보험료가 감소해 메리츠화재와의 격차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데 이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양사는 영업조직 통합을 하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우수인력 확보를 위한 리크루팅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제일화재 관계자는 “양사가 통합하게 되면 그 덩치에 맞는 영업조직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며 “영업조직을 양성하기도 힘들기 때문에 통합없이 유지하는 방향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