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월말 기준 국내 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은 1.37%로 전월 말에 비해 0.0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최종 집계가 끝나지 않았지만 9월 말 연체율도 소폭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은행 연체율은 지난 해 말 1.08%에서 올해 1월 1.50%, 2월 1.67%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다가 4월 1.58%, 5월 1.60%로 상승세가 주춤했으며 대규모로 부실채권을 정리한 지난 6월 말에는 1.19%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7월 말에는 1.32%로 재차 상승세로 돌아서 8월까지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부문 별로 보면 8월 말 현재 기업대출 연체율은 평균 1.94%로 전월 말에 비해 0.07%포인트 상승했다. 중소기업 연체율 증가가 가장 큰 원인이다. 중소기업 연체율은 2.18%로 0.09%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대기업 연체율은 0.77%로 오히려 0.03% 포인트 하락해 대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자금사정이 나은 것으로 분석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67%로 전월 말보다 0.04%포인트 상승해 상승 기조를 유지했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46%로 0.02%포인트 증가했다. 향후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 인상이 본격화될 경우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더욱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때문에 은행권에서도 내년도 은행 건전성의 최대 복병을 `연체율`로 꼽고 있다.
하지만 연체율이 4분기부터는 다시 내리막을 걸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