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보험업계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SK그룹은 적극적으로 독립법인대리점(GA) 인수에 나섰다. SK그룹 계열사인 SK마케팅앤컴퍼니는 현재 ‘OK캐쉬백서비스 금융플라자’라는 GA를 운영 중으로, 중소형 GA들을 문어발식으로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A는 보험업법이 개정되면 보험판매전문회사의 전신이 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수익창출 가능성이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기대감으로 GA는 보험사들도 탐내고 있는 분야중 하나다.
중소형 GA 입장에서도 대기업에 편입되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금융당국에서 보험판매전문회사의 주요 설립 기준을 자본금 규모에 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는 그 기준을 약 5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기준에 미달되는 GA는 보험판매전문회사로 전환하도록 인가를 해주지 않아 자연도태 되도록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GA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기준을 맞추려면 외자유치를 통해 자금을 확보해야하는데 요즘은 경기악화로 여의치 않아 어쩔 수 없이 대기업 밑으로 들어가는 GA가 많다”고 밝혔다.
한편 한화그룹 역시 최근 보험사의 양적·질적 성장에 역량을 쏟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제일화재를 인수, 올해 12월까지 기 그룹사인 한화손해보험과의 통합작업을 실시중이다. 여기에 얼마 전 김승연닫기

이처럼 대기업들이 보험권으로 앞 다퉈 진출하는 이유는 보험사가 기업의 자금줄 역할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매월 현금으로 보험료가 유입되는 보험사는 계열사의 원활한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융통하기에 적합하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금융업계 진출은 기업들의 꿈이라고 부르고 있는 실정이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국내 굴지의 대기업 소속이라는 이미지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실제로 이미 보험권에 진출한 대기업들의 경우 시장에서 성공적인 실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6월 롯데그룹에 인수된 대한화재(현 롯데손보)는 인수 된 후 1년여가 지난 2009년 6월말 원수보험료 기준으로 344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2.89% 급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손해보험사의 평균치인 11.92%에 비하면 5배에 이르는 수치다. 또 지난 2006년 태광그룹에 인수된 쌍용화재(현 흥국화재)도 태광 계열사로 편입된지 1~2년사이에 시장점유율이 업계 하위수준에서 중위권으로 뛰어오른바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의 보험업계 진출이 보험산업 전체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기대된다”고 밝히고 “그러나 일부 기업의 독식으로 업계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의 악화를 가져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손고운 기자 sgw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