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에 따른 은행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이번 대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대손충당금 추가적립액도 9800억원 수준으로 전체 신용공여의 28.8% 수준으로 예상된다.
하이투자증권 심규선 연구원은 “이번 대기업 구조조정 결과 발표로 건설·조선업종 구조조정으로 시작된 일정은 일단락 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번에 발표한 구조조정 결과도 은행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판단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 연구원은 “최근 은행주의 주가는 일회성 충당금 증가 우려보다는 유상증자 영향이 더 크다”면서 “유상증자는 단기적으로 기존 주주가치 희석, 목적이 불분명한 유상증자일 경우 단순한 자본증가로 인한 수익성 악화, 물량 증가로 인한 오버행(overhang) 이슈 등으로 부정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경기회복이 향후 은행주 주가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추가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경기하락 기조 마무리에 따른 신용손실 부담도 보다 완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LIG투자증권 유상호닫기

유 연수원은 “최근 미분양아파트 증가 속도 둔화, 저금리, 주택매매가격 상승 등으로 건설경기 개선 기대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엇보다 “정부 SOC 투자 증가 등 금융권의 충당금부담을 감소시킬 수 있는 요인이 있다”며 “은행 보유의 부실PF도 자산관리공사의 자산유동화 등이 충당금부담을 완화시킬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주 금융당국에 따르면 채권단은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 기업 1422개사를 대상으로 기업신용위험 상시평가를 진행한 결과 세부평가 대상 기업을 433개로 결정했다.
세부평가 대상 기업은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배 이하, 3년간 영업활동 현금흐름 마이너스인 경우 하나라도 해당되거나 자산건전성 분류기준상 요주의이하 업체, 급격한 신용도 악화 예상 기업 등이다.
채권단은 세부 평가 대상업체중 A~D등급으로 분류해 워크아웃(C등급)에 해당하는 기업이 22개사, 퇴출(D등급) 대상 11개사를 최종 결정했다.
C등급으로 분류된 기업은 채권금융기관 주도의 워크아웃에 들어가며 D등급은 채권단의 자금중단으로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거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해야 한다.
구조조정 대상업체에 대한 금융권 신용공여 규모는 3조4000억원이며, 금융회사들의 손실에 대비해 쌓아야하는 대손충당금은 총 9800억원으로 추산됐다.
이중 은행권 대손충당금 예상액은 8300억원으로, 추가 적립시 은행권의 평균 BIS 비율은 약 0.07%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은행 건전성이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