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하영구 행장 “은행 쏠림현상 지나치다”

김성희 기자

webmaster@

기사입력 : 2009-04-01 21:34

배드뱅크 구체화되면 참여여부 검토할 것
해외진출 기업 중심으로 中企대출 확대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은 최근 외국계 은행들이 자본확충펀드나 배드뱅크 등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비판에 대해 “배드뱅크의 필요성은 우리도 인정하고 있고 참여를 배제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 정책의 참여에 대해서는 “각 은행들의 경영판단에 따라 선택적인 참여가 바람직 하다” 며 획일적인 참여로 인한 위험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 행장은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한국씨티은행 본점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은행들의 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대책들은 필요하지만 모든 은행들이 참여해야 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주요 은행들이 출자해 부실채권을 사들이는 민간 배드뱅크(부실채권처리 전담은행)는 필요하다”며 “지금까지 부실채권을 매입할 수 있는 기관이 자산관리공사(캠코)밖에 없어 경쟁이 안됐지만 배드뱅크 설립으로 경쟁도 되고 은행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검토를 하지는 않았지만, 참여한다면 배드뱅크의 운용주체와 기준 등을 검토하고 출자 자산의 레버리지효과 등을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참여 기준을 밝혔다.

또 중소기업 대출과 관련 해서도 하 행장은 “지난 4년간 국내은행의 중기대출 비중은 80%수준 증가했다”며 “정부는 중기대출을 원화기준에서 산정하지만 씨티은행은 외화대출이 많기 때문에 외화대출과 합치면 대출잔액이 늘어난다”고 말했다.

이어 “씨티은행은 타 시중은행과 대출 기준 잣대가 다르다”며 “중소기업과 중견기업 대출 기준은 담보 보다 기업들의 재무제표 상 현금흐름(캐쉬 프로우)을 중심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건설 및 조선업체 부실과 관련해서도 씨티은행은 조선사 등과 거래가 있긴 하지만 문제 있는 기업들이 없어 익스포져(위험노출)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 행장은 아쉬움도 토로했다.

하 행장은 “우리는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 크레딧에 대한 기준에 따라 대출되고 있지만 중소기업, 중견기업들은 주거래은행 중심으로 대출을 받기 때문에 중기대출을 늘리고 싶어도 한계가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이어 “씨티은행 시절에도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기 위해 시도해봤지만 점포와 인력의 열세로 한계가 있었다”며 “한미은행을 인수 한 주요 이유 중 하나도 점포와 경험있는 전문인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미은행 인수 후에도 중소기업과 중견기업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구체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상해 노력했지만 시중은행들이 이미 중소, 중견기업들을 주거래은행으로 가져갔기 때문에 시장공략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씨티은행은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국내은행 평균이 2%대인데 반해 씨티은행은 3.5%대를 기록했다.

하 행장은 “타 시중은행들은 지난 4년간 대출자산을 평균 48% 이상 늘린 반면 씨티은행은 4.3% 증가에 머물렀다”며 “그만큼 대출자산 키우기 경쟁의 쏠림에 휩쓸리지 않고 정도경영을 해왔다”고 말했다.

2001년 5월 취임한 하 행장은 “그동안 고객만족과 직원이 만족하는 은행을 만들기 위해 노력 해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늘 욕심이 화를 부르고 망각과 탐욕으로 부실을 키운다”며 금융인의 기본자세가 기본에 충실하여야 하는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KT&G ‘Global Jr. Committee’, 조직문화 혁신 방안 제언
대내외에서 ESG 경영 성과를 인정받은 KT&G
국어문화원연합회, 578돌 한글날 맞이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찾기' 공모전 열어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