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신정평가 CB연구소 박홍규 소장은 산업위험 분석은 장기적인 시각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신정평가 CB연구소는 한신정평가의 신용평가 기준 마련과 업계에서 유일하게 산업위험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한신정평가는 2004년 이후 산업위험을 매년 발표하고 있으며, 2009년 초 최근의 제반 산업환경 요인, 위험요소를 반영하여 재검토한 바 있다. 올해 발표한 35개 업종별 산업위험을 전년과 비교할 때, 5개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의 기존 등급이 유지됐다. 산업위험이 변동된 업종은 조선, 자동차부품, 해상운송, 신용카드, 할부·리스금융업종이며 5개 업종 모두 기존 수준에서 한단계씩 하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2008년 한국경제는 성장률 둔화 기조가 이어졌으며, 미국 서브프라임 금융위기 여파에 따른 글로벌 실물경기 위축으로 단기적인 성장률 전망 또한 낙관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박 소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산업이 기존 수준을 유지한 것은 해당 산업이 처해 있는 현재의 경기성 자체가 아직은 산업의 펀더멘털 자체를 변화시킬 만한 동인으로는 작용하고 있지 않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며 “산업위험 수준은 장기적이며 산업 펀더멘털 구성요소에 입각하여 산정되었다는 측면에서 단기적이며 단편적인 ‘최근 산업환경’과는 구분된다”고 말했다.
CB연구소에서 발표하는 산업위험평가는 숙련된 전문가시스템을 도입해 정성적인 접근을 통해 구체적이며 개별적 사항을 심도있게 분석하고 있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금융위기 상황에서도 정확도 높은 산업별 위험 전망을 통해 기업들의 중장기 전략 구축에 도움을 주고 있다.
박 소장은 “일반적 환경요소는 누구나 공유하고 있지만 산업환경적 요소는 그렇지 못하다”며 “산업위험평가를 통해 기업들이 장기적 대응전략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CB연구소는 산업위험평가는 시장구조, 경기민감도, 진입장벽, 시장규모, 성장전망 등이 총망라된 위험평가기준을 통해 산업리스크를 서열화하고 있다.
박 소장은 “위험평가기준을 잡는 것만도 몇 개월이 소요되는 어려운 과정”이라며 “최대한 객관적 수치가 나오도록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산업위험이 높지만 단기적으로 호황을 누릴 수 있으며 단기적으로 위험이 높지만 단기적으로 불황이 가중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 소장은 “조선업의 경우 3년 전 상황이 안좋았지만 산업위험도는 낮게 평가된 적이 있으며 LCD의 경우 작년 호황이었지만 산업위험이 높게 평가되기도 했다”라며 “삼성전자의 경우 산업 전반적으로 높은 위험도를 가져가고 있지만 위험분산을 할 수 있도록 다변화 구조를 가져가서 안정적 등급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CB연구소는 기업의 신용을 평가할 수 있도록 하는 평가방법론의 기준을 잡은 업무도 하고 있다. 최근 시장의 변화로 평가기준을 잡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박 소장은 “최근 지주회사의 평가 기준을 마련하는 것 등 새로운 기준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신뢰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드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박 소장은 우리나라 산업은 미국산업과 연동된 것이 많기 때문에 미국 경기가 좋아져야 국내도 많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소장은 “미국산업이 좋아져야 국내 경기도 호전될 것”이라며 “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신정부의 경제정책 성공이 우리나라에도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