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은행, 증권에 비해 수혜를 입지 못한 보험권은 영업·경영 등 다방면에 걸쳐 차별화 전략을 세우고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
보험 고유 영역인 보장성보험 강화로 전문성을 극대화 하는 한편, 종합재무설계가 가능한 전문화된 설계사 육성과 투자관련 업무 강화를 통해 종합금융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 생보, 대형사 ‘보장성보험’·중소사 ‘은퇴설계’ 주력
생보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보장성보험이다. 현재 삼성생명, 대한생명, 교보생명 등 대형사들은 가족캠페인을 펼치며 보장성보험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가족희망캠페인’ 실시와 함께 지난해 출시한 통합보험을 필두로 보장성보험 판매에 주력하고 있으며, 대한생명도 ‘가족사랑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교보생명 역시 2007년부터 3년째 ‘보험은 가족사랑’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대형사들이 이러한 마케팅을 실시하는 이유는 보장성보험이 시장변동성에 영향을 덜 받을 뿐만 아니라, 보험료가 비싸고 계약기간이 길어 자산운용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삼성생명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모바일 영업을 통해 영업 스피드 제고에 힘쓰고 있으며, 대한생명은 지난해 신탁업 시장에 진출한 것에 이어 올해 안에 자산운용사 인수를 마무리해 종합금융시대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비해 중소사들은 고령화 시대 도입에 따라 은퇴시장 선점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은퇴설계의 명가’라는 슬로건을 발표하고 개인연금과 종신보험의 균형 및 퇴직연금과 펀드, 신탁, 부동산과 같은 부가 자산관리 서비스를 통해서 ‘전문적이고 종합적인 은퇴설계’ 모델 구축에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러브에이지 은퇴설계 연구소, 자산관리 부가서비스 모델도 검토 중이다.
메트라이프생명 역시 ‘은퇴 후 재정설계’에 맞춘 변액연금보험 등의 경쟁력 있는 신상품을 개발하고, 종신 및 퇴직연금 시장에서 성장의 기회를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영업채널도 다각화할 예정이다.
푸르덴셜생명은 경영철학인 3Qs에 맞춰 차별화된 영업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전문화된 라이프플래너(Quality People)를 통해 보장과 은퇴 전반을 종합적으로 아우르는 생애설계 서비스(Quality Product)를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또 보험계약의 체결보다는 고객이 보험금을 잘 지급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Quality Service)하는 것에 무게를 둘 방침이다.
알리안츠생명은 그룹은 물론 미국과 유럽에 소재한 그룹 자회사와의 협력을 통해 기존 출시한 달러적립형연금, 주가지수연동형 보험 등과 같은 선진 보험상품을 국내에 선보여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흥국생명은 대면채널 단일화 및 고객 DM 통합 운영으로 그룹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는 통합 마케팅 체계를 구축하고, 생·손보 통합상품 개발 및 온라인 등 신채널 개척을 통한 영업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 손보, ‘종합금융사 도약’ ‘해외진출’ 핵심전략
손보사들은 투자 관련 업무 강화를 통해 종합금융사로의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동부, 한화, 흥국 등 금융그룹에 속해있는 회사들은 계열사간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TM, 방카 등 신채널 활성화를 통한 업무력 향상 계획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LIG손해보험은 기 진출한 증권업 등 투자관련 금융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여 원스톱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종합 금융투자회사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또 신채널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장기적인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정책성보험 및 신종보험, 민영건강보험 등 보험신시장을 선점해나갈 예정이다.
동부화재는 보험기능과 투자기능을 결합한 상품을 개발하고, 고객의 자산과 위험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금융회사로서의 브랜드 이미지를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한화손해보험은 한화금융네트워크를 통해 복합 금융시대에 걸맞은 원스톱 금융서비스 제공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또 고객 및 현장 중심의 신속 정확한 업무지원을 위해 얼마 전 차세대 전산시스템 구축을 완료했으며 성능향상에 투자를 계속할 방침이다.
흥국쌍용화재 역시 지난해 흥국금융가족으로 새로운 CI를 출범하면서 계열사간 교류를 통해 종합금융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2010년까지 보험업계 상위권으로 진입하기 위해 지난해 고객서비스실을 신설, 보험상담에서 사고 접수까지 모든 업무를 원스톱으로 처리하도록 조직 체계를 정비했다.
메리츠화재는 전략적 채널육성을 위해 에이전시를 위한 영업지원시스템(ABSS) 개발과 다양한 영업지원 자료를 제공하는 등 ‘신 성장 동력 발굴’에 가장 많은 역량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편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보험시장 영업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해외진출도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삼성화재는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달 26일 4번째 중국 법인인 ‘중국 청도지점’을 개설했다.
현대해상도 이미 진출한 해외시장에서의 영업확대 등 본업경쟁력에 기반한 보험금융그룹으로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시도를 지속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RBC제도의 도입에 맞춰 현재 분기별로 RBC 기준으로 리스크량을 산출하여 정기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개별리스크별로 리스크량을 통제하기 위한 관리포인트를 설정하고 운영할 예정이다.
동부화재와 LIG손보, 메리츠화재도 중국시장을 비롯한 신규 해외거점 확보를 진행 중이다.
손고운 기자 sgw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