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군 대한본영에 따르면 24일 자정까지 마감된 구세군 자선냄비 기부 총액이 35억2000여만원이다.
이는 사상 최고액으로 올해 목표액인 32억원을 3억원 넘어선 금액이며 지난해 30억 9696만원에 비해서는 14%가량이 늘어난 금액이다.
어려운 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모금액이 늘어난 것도 주목할 만한 일이지만 이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모금액이 늘어난 이유다.
대형 기부자가 줄어든 자리를 작은 나눔의 사랑을 실천하는 개인 기부자들이 차고 넘치게 채운 것이다. 개인 기부가 20% 이상 늘었다고 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올해는 유난히 작은 나눔을 실천하는 훈훈한 소식이 많이 전해지고 있다. 연말이 되면 단골로 등장하는 시기성 뉴스가 아니다. 나도 어렵지만 더 어려운 사람을 위해 작은 힘을 보탠다는 작은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올해다. 더욱 놀라운 것은 나눔을 실천하는 그 사람들도 사실은 그다지 넉넉한 사람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오늘 아침 뉴스를 보니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모금을 하고 있는 사람의 말에 따르면 모금함에 기부를 하는 사람들은 대게 중소형차를 탄 사람들이며 오히려 고급승용차를 탄 사람들은 오히려 그냥 지나간다고 한다.
그렇다. 십시일반의 힘이 기적을 일으킨 것이다. 1000만원을 가진 사람이 10만원을 기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10만원을 가진 사람 10명이 내는 1만원의 힘도 매우 값지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진정한 나눔이 무엇인지 그것이 얼마나 가치있는지 알려주는 진정한 나눔의 실천자들인 거다.
나눔은 실천이다. 많고 적음을 따지지 않는다. 내 지갑도 가벼워 어렵지만 더 어려운 이들을 위해 힘을 보태보자. 아직 마음만 있지 실천을 못하고 있다면 용기를 내 보자. 그 용기가 큰 훈풍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진정한 재테크는 작은 것이라도 나눌 줄 아는 따뜻한 마음에서 출발한다.
유선미 기자 coup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