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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신용대출시장 과열 양상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08-06-15 18:57

신규 진입사 증가 여파로 중계주선수수료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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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신용대출시장 과열 양상
신용등급 9등급 저신용층 대출승인 증가세

일부 에이전시 편법대출 주선 행위 적발도

정부의 적극적인 독려로 인해 저신용층을 겨냥한 신용대출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하지만 개인 신용대출시장 확대를 위한 취급 금융회사간의 경쟁이 다시 과열 양상으로 치닫으면서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실제 최근 개인 신용대출시장에 진입하는 중소형 2금융회사들이 늘어나면서 대출중계 알선 수수료가 치솟고 있으며, 일부 에이전시의 편법적 대출주선 행위 적발도 간헐적으로 출현하고 있다.

무엇보다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경기 침체가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제도 금융권간 과도한 경쟁은 자칫 고객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져 신용 위기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 개인 신용대출시장 진출 ‘러시’

정부의 저신용자 지원정책에 따라 2금융권의 개인 신용대출시장 진출이 줄을 잇고 있다. 올 들어서 캐피탈업계에서만 우리캐피탈, 하나캐피탈, 우리파이낸셜, SC캐피탈 등 4곳이 진출했으며, 기은캐피탈과 두산캐피탈 등 2곳은 하반기 진출을 준비 중이어서 총 6곳의 캐피탈사가 개인신용대출시장에 뛰어든다.

이미 현대캐피탈과 대우캐피탈 그리고 씨티파이낸셜, 롯데캐피탈 등 대형 여신전문금융사들은 이미 이 시장에 진입해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경쟁심화가 예상되고 있다.

저축은행 역시 HK저축은행를 비롯해 솔로몬저축은행,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제일저축은행, 동부저축은행, 모아저축은행, 고려저축은행 등도 진출했고, 지방은행에서도 전북은행과 경남은행, 부산은행 등 3곳이 우량 저신용자층을 대상으로 개인 신용대출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은행이 이번 주부터 우리금융그룹 계열회사인 우리파이낸셜의 개인 신용상품 위탁 판매 형식으로 이 시장 공략에 나선다.

우리은행에 이어 하나은행, 기업은행 등도 하반기 위탁판매 형태로 시장에 진입할 경우 정부의 저신용층 금융지원 정책이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 은행 위탁판매로 금리 인하 기대

사실 그 동안 정부의 적극적 정책 독려에도 불구하고 서민금융지원 정책은 실질적인 지원책이 되지 못했다. 제도권 금융회사의 개인 신용대출시장 진입 확대 등을 통해 공급 확대와 금리인하 정책을 기대했지만, 이들 2금융회사들은 주로 대출모집인 활용과 시스템 구축비용 등으로 금리인하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정부의 위탁판매 허용 등으로 서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금리인하 정책을 펼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우리파이낸셜은 은행 창구를 통해 개인 신용대출 상품을 판매할 경우 우량한 신용등급(4등급까지) 고객에게 20%대의 금리적용을 계획하고 있다.

이와 관련 우리파이낸셜 관계자는 “대출금리가 40%대 육박하는 저신용자 고금리 신용대출시장에서 저비용구조로 금리를 내리는 효과를 봐 20%대 금리로 시장을 활성화 시킬 방침”이라며 “향후 금융지주회사들의 롤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시장 주도권 싸움과 취급액 확대 경쟁도

은행권 신규 진입을 계기로 개인 신용대출시장은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당장 대부업계와 저축은행 등에서 상대적으로 우량한 신용등급으로 평가되는 4~7급(10등급 기준)의 고객군을 시중은행들이 흡수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은행권의 소액신용대출시장 공략에 맞서 비(非)은행계열 캐피탈회사나 저축은행들도 시장 수성을 위해 ‘맞불작전’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주로 대출모집인을 통해 소액신용대출상품을 판매하는 만큼 대출모집인 조직을 강화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아울러 신용대출 금리인하와 함께 대출한도도 크게 올릴 계획이다.

서울소재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일부 신규 진입사들의 경우 단기간에 취급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신용등급이 낮은 9등급, 심지어 10등급까지 대출을 승인해주고 있다”며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현재 개인 신용대출 상품을 팔고 있는 대표적 캐피탈사는 현대캐피탈(월평균 신규 취급액 400억원)과 대우캐피탈 (380억원) 그리고 씨티파이낸셜(350억원), 롯데캐피탈 등 4개사이다.

여기에 후발사인 우리캐피탈, SC캐피탈, 우리파이낸셜 등은 80억~100억원 정도의 자산(잔액기준)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 역시 최근 저신용층을 대상으로 대출영업을 확대하면서 취급실적 한도를 늘리고 있다.

◆ 모집인 중계수수료 6.5%로 껑충뛰어 과열 양상

하지만 개인 신용대출시장이 과거 저축은행과 캐피탈회사의 부실을 키운 주범 중 하나라는 점에서 신용대출 확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고객 DB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 무차별적으로 볼륨을 확대할 경우 과거의 악몽이 다시 재연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이들 중소형 2금융회사들의 경우 대출모집인을 통한 영업 비중을 확대해 나가면서 대출모집인들의 몸값도 껑충 뛰었다.

이와 관련 캐피탈업계 한 관계자는 “영업채널이 제한적인 중소형 금융회사들이 대출모집인을 통한 대출영업을 강화해 나가면서 중계주선 수수료가 6.5%까지 치솟았다”고 말했다.

최근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경기 침체가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금융사의 무분별한 대출 확대는 연체율 상승 등 금융사의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자본규모가 영세한 일부 2금융회사들이 단기간에 취급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무리한 영업에 나서면서 고객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히 일부이긴 하지만 에이전시의 편법적인 대출주선도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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