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올 저축은행들이 새로운 수익원 발굴이 어려워지면서 영업실적은 줄어들고 있다.
유가증권과 코스닥에 상장된 8곳 저축은행의 3분기 누적(2007년 7월 1일~2008년 3월 31일)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8곳 저축은행 가운데 당기순이익은 6곳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세를 나타냈으며 6곳 중 2곳이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영업이익도 5곳이 전년대비 감소했으며 5곳 중 3곳이 적자로 나타났다.
◆ 부동산PF규제 탓…나름대로 선전
업계 자산 1위인 솔로몬저축은행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89억5002만원으로 전년 동기 194억3490만원 대비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114억8356억원의 흑자에서 10억5113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솔로몬저축은행의 이같은 추이는 수도권 저축은행과 중소형 저축은행 인수 등 사업다각화와 충당금 적립 등에 의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저축은행은 300억7889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370억3647만원 대비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128억7087만원으로 전년 동기 236억3175만원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한국저축은행 계열사인 진흥저축은행도 당기순이익이 감소세를 나타냈다. 당기순이익은 309억4528만원으로 전년 동기 338억2181만원 대비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영업이익은 112억6632만원으로 전년 동기 52억2402만원 대비 증가세를 나타냈다.
푸른저축은행은 당기순이익이 107억6328만원으로 전년 동기 210억9224만원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도 62억1964만원으로 전년 동기 210억1911만원 대비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서울저축은행도 당기순이익이 167억8059만원의 적자로 전년 동기 115억2297만원의 흑자를 기록한 것에 비해 상당히 큰 폭의 순익 감소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37억9022만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상반기에 적자 폭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저축은행의 경우 부동산PF대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고 뚜렷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신민저축은행은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동기 37억6010만원의 흑자에서 32억2100만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은 28억6225만원의 적자로 전년 동기 50억2709만원의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 지난해 오름세 부진한 곳 상승세
반면 HK저축은행과 제일저축은행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HK저축은행은 그동안 누적 적자를 털어내고 당기순이익 28억8163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전년 동기 893억8221만원의 적자를 감안했을 경우 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영업이익도 56억1406만원으로 전년 동기 908억4695만원의 누적 적자를 털어냈다. HK저축은행은 아파트담보대출, 신용대출 등 서민금융의 포지션을 높이며 기업대출 등도 적절하게 포지션닝한 원인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제일저축은행도 당기순이익이 100억1055만원으로 전년 동기 29억9211만원 대비 큰폭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67억72,41만원으로 전년 동기 14억2933만원 대비 늘어났다. 이같은 성과는 올해보다 오히려 지난해에 충당금 적립을 많이 쌓은 영향으로 올해 충당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이유가 컸다. 이에 따라 정상궤도를 찾고 있는 것으로 제일저축은행은 분석하고 있다.
한편, 이같은 추세는 저축은행들이 오히려 안정적인 추세로 돌아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006년과 2007년 부동산PF 대출의 영향으로 평균 이상의 증가세를 나타낸 상황에서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업계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