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원명수 부회장은 28일 이사회를 개최한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제일화재의 최대주주가 기존부터 보유하고 있던 약 21%(565만1972주)의 지분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 주당 3만원의 인수가액을 제안키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함께 매도하고자 하는 경우 추가로 취득한 지분 약 5% 및 특수관계인(한화그룹측)이 보유하고 있는 약 9%(240만8500주)의 지분에 대해 주당 2만원의 인수가액을 결정했다.
원 부회장은 “지난 24일 받은 김영혜 의장의 답변은 우리가 인수제안서를 통해 제시한 인수가액에는 응할 수 없으며 제일화재의 회사가치를 다시 평가해달라는 것이었다”며 “이후 김영혜 의장측과 가격협상에 들어가 입장차이를 상당히 좁혔다”고 말했다.
이어 “정식으로 서면을 통해 제안해달라는 김영혜 의장측의 요청에 따라 메리츠화재는 인수가액을 서면으로 다시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김영혜 의장측에서는 늦어도 지난 27일 오후 6시까지 메리츠화재의 제안에 대한 입장을 알려주기로 했으나 김 의장은 그 시한까지 수차에 걸쳐 가격 이외의 몇가지 사항에 대한 문의만 있었을 뿐 메리츠화재의 제안을 받아들일 것인지 여부는 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메리츠화재는 이날 이사회에서 다시 한번 시한을 주고 최종 답변을 받기로 결정한 것이다.
메리츠화재는 제일화재 최대주주인 김영혜씨에게 최종 인수제안서를 보내고 이달 30일 오후 6시까지 시한으로 최종 답변을 받기로 했다.
원 부회장은 “최종 인수제한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공개매수절차를 통해 제일화재의 경영권을 인수할 것”이라며 “공개매수 가격은 제일화재에 대한 가치평가를 바탕으로 적정한 선이 될 것이지만 인수제안한 3만원보다는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개매수 가격이 인수제안 가격보다 낮은 이유에 대해서 원 부회장은 “주당 3만원의 인수제안은 김 의장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라며 “공매가 진행된다면 3만원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 부회장은 다른 계열사와의 연합작전 여부와 관련한 질문에 “메리츠화재는 계열사에 속해있는 기업이 아니며 관계가 있는 곳은 자회사인 메리츠증권과 손자회사인 메리츠종금 뿐”라며 “대부분 자원이 이곳에서 나올 것이고 외부 의존은 없거나 극히 작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