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가 강조하는 금융사의 대형·겸업화의 신호탄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제일화재측은 일단 메리츠화재의 인수제의를 거절하고 방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화재는 17일 공시를 통해 제일화재 최대주주(20.68%)인 김영혜(김승연닫기

메리츠화재와 계열사 메리츠종금, 평소 우호 관계에 있는 한진중공업 계열사인 한국종합기술, 한일레저 등 모두 4개사는 전날 기준으로 제일화재 지분 11.46%(306만9707주)를 이미 취득한 상태다.
메리츠화재는 현재 삼성화재 등 ‘빅4’ 구도인 손보업계에서 대형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업계 6위 제일화재를 타깃으로 삼은 것이다. 매출 규모로 볼 때 메리츠화재(2조5000억원)와 제일화재(1조1000억원)을 합칠 경우 3조6000억원으로 업계 2위 그룹을 이루고 있는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과 어깨를 겨루는 수준이 된다.
이에 대해 제일화재는 공식적으로 매각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일화재는 최대주주인 김영혜씨가 20.68%를 보유하고 있고 KB자산운용이 6.55%, 그린화재가 2.77% 등을 가지고 있다. 김씨가 메리츠화재의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메리츠화재측은 32.14%의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김씨가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희박해 보험사간 최초의 적대적 M&A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화재는 김씨가 수락하지 않더라도 주식 공개매수 등 방법으로 나머지 주주들의 주식을 매수한다는 방침이다.
이 경우 KB자산운용이 어느 쪽을 택하느냐가 적대적 M&A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