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자산운용협회 사장단 세미나
내년 초 발효될 자통법과 새 정부 출범 등 변화일로를 겪는 금융환경에서 국내 자산운용업계가 질적으로 발전해나가기 위해서는 명확한 공시를 통한 펀드내 규제와 상품개발 및 운용 능력을 강화해야 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와 더불어 차별화된 투자철학과 조직문화, 사업 확장에 따른 독자적 판매망 구축등이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협회가 지난 22일 제주도에서 개최한 2008 자산운용사 사장단 세미나에서는 지난 2007년 말부터 TF를 구성해 논의된 ‘자본시장통합법이 자산운용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분석 및 대응전략’ 발표가 진행됐다.
이날 세미나의 연설자로 나선 서울대학교 이인호 교수는 “최근 규제 환경 변화와 새로운 상품개발과 유통 구조 등 금융환경이 급변하면서 자산운용업계내 경쟁을 심화시키고 있다”며 “자산운용 산업의 향후 전략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분야는 유통분야의 혁신이고, 유통채널은 자산운용사간의 경쟁 구조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균관대 박영규 교수는 “펀드관련 규제의 핵심은 공시의 명확성에 있기 때문에 공시를 강화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보수·수수료 등의 각종 비용에 대한 지원 등에 대한 감시가 절대적으로 요구된다”고 밝혔다. 판매·운용보수 등 여러 가지 보수체계에 대한 명확한 정보 공시는 유통사들이 올바르게 투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운용사와 판매사간의 수익 분배구조 개선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
다만, 펀드 매매 정보에 대한 공시는 최소화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는 그동안 펀드정보에 대한 주기가 선진국 대비 빨라 선행매매 의혹과 운용사의 노하우 정보 유출에 대한 지적이 잇따른데 대한 지적이다.
실제 지난 5일 금융위원회는 민· 관 공동 TF를 꾸려 기존 펀드포트폴리오 정보 공개의 현황 및 문제점을 점검하고 정보유출에 대한 내부통제 강화를 유도하는 등 대응방안을 적극 논의하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의 지배구조별 전략과 관련, 한국펀드평가 우재룡 대표는 “계열 자산운용사의 경우, 계열내 판매의존도를 줄이고 자산운용 아웃소싱 기회를 확대하는 전략이 훨씬 유리하다”며 “또한 계열관계가 없는 독립 자산운용사는 전문 운용사로서의 독자적 명성 구축이 핵심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자산운용업무가 점차 확대될 경우 분야별 전문성에 대한 수평계열화 전략이 오히려 대형 자산운용사들에게는 유리하다는 관측이다. 계열사가 없는 독립운용사 경우는 계열사들의 이해관계 보다는 고객의 수익만을 위해 노력한다는 펀드 관리자로서의 이미지와 전문성 부각도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각 운용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개방형판매제인 ‘Open Architecture’ 확대에 대해서는 신상품 개발보다는 구체적인 투자자 수요조사에 기반한 상품개발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이에 따라 외국의 IFA(독립재무설계상담자)처럼 개인사업자의 투자자문과 펀드판매가 가능한 IFA면허 도입과 펀드슈퍼마켓의 도입이 시급하다는 전망이다.
한편, 자산운용협회는 지난해 7월 서울대 이인호 교수, 정순섭 교수, 성균관대 박영규 교수, 동국대학교 강경훈 교수, 한국펀드평가 우재룡 박사 등 5인의 연구진에게자본시장통합법 이후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환경 변화 대응전략을 주제로 연구를 의뢰했었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