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우 금융위원장은 14일 서울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열린 외국계 금융회사 CEO들과의 간담회에서 “감독당국이 낮은 자세로 시장과 함께 호흡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전 위원장은 참석자 모두에게 자신의 개인 e메일 주소를 별도로 알려주면서 애로사항과 의견에 대해 연락할 수 있도록 해 눈길을 끌었다.
전 위원장은 취임 후 첫 간담회를 외국계 금융기관CEO들과 가진 이례적인 행보에 대해 “손님을 먼저 접대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며 “외국자본에 대한 폐쇄적 정서에서 벗어나 금융당국이 개방성을 나타내는 시그널로 받아들여 달라”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금융감독제도의 선진화를 위해 시장 친화적이고 수요자중심적인 체계로 전환할 것”이라며 “필요시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 정책당국과 협조해 시장 안정을 꾀하겠다”고 설명했다.
전 위원장은 이어 “필요이상의 과도한 규제를 완화해 시장참여자들의 자율과 창의을 보장하고 경쟁을 촉진함으로써 금융 산업을 선진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 위원장이 “감독 뿐 아니라 이젠 금융정책 전반을 담당하게 됐다”며 금융위의 기능을 소개하는 대목에서 한 참석자는 “이젠 시장을 완벽하게 장악하게 됐다”며 “펌 그립(firm grip)이 됐다”고 농담을 던졌다. 이에 전 위원장은 “나는 펌 그립은 싫어하고 소프트 그립(soft grip)을 좋아한다”고 응수해 좌중에 웃음이 번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리챠드 F. 웨커 외환은행장을 비롯해 박상용 골드만삭스 대표, 정문국닫기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