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일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들도 김지완 사장의 선임 소식에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타업권이 아닌 증권사 출신으로 오랫동안 다양한 경험을 해 증권업의 생리와 한국 자본시장의 특성을 누구보다 자세히 알고 있고, 부국증권과 현대증권 사장직을 역임해오면서 검증받은 경영능력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후문이다.
이날 김지완 사장은 무엇보다 고객에게 신뢰받는 증권사가 될 것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최근 주식시장이 하락하면서 고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 하나대투증권 고객들은 주식시장이 하락하더라도 최소한 원금을 보존할 수 있다는 신뢰를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어 “하나대투증권이 채권형과 주식형펀드에 강하다”면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주식 브로커리지 부문 강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주식부문에 대한 보강을 탄탄히 하고 자산관리분야도 굳건히 해 최고의 증권사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표시했다.
예전부터 증권업계에 화제였던 김 사장의 등산사랑에 대한 견해도 비쳤다. 그는 “조만간 직원들과 함께 산행에 나설 생각”이라며 “증권사 직원들은 체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김 사장의 선임을 놓고 업계 안팎에서는 김 사장의 경영방침과 하나금융지주내에서의 역할에 대해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그룹내 계열사들의 업무를 수평적으로 개편하는 이른바 매트릭스형 조직체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전임 김정태닫기

이같은 상황에서 조왕하 하나대투증권 부회장 역시 사장 재임시 임기를 채우지 않았고, 후임 김정태 전 사장도 같은 사례인 점을 감안할 때, 김지완 사장이 임기를 다 채우게 될지도 관심의 대상.
현행법상 당장은 어렵겠지만 조만간 매트릭스 조직체계가 도입된다면 그룹내 계열 증권사 사장으로서의 역할과 리더십에 귀추가 주목된다. 또 일각에서는 현대증권 사장 사임 당시 담석증 치료 이후 건강이 악화돼 당분간 휴식차 중도하차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 달 반만에 다시 증권가로 돌아온 데 대한 궁금증도 일었다.
현대증권에서 물러날 때 업계 일부에서는 부산상고 출신인 김 사장의 사임을 놓고 정치적인 영향설이 흘러 나오기도 했지만 이번 하나대투증권 사장 선임으로 그런 해석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하나대투증권이 전임 김정태 사장 재임시 하나대투증권으로의 사명 변경과 하나IB증권과의 리테일 부문 양수도 등 계열 증권사의 질서재편이 차분하게 이뤄진 만큼 앞으로 계열 증권사들의 본격적인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