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송상은 KB증권 연금본부장(전무) / 사진제공= KB증권
송상은 KB증권 연금본부장(전무)은 1일 한국금융신문과 인터뷰에서 노후자산 확보라는 최종 목표로 나아가기 위한 연금투자 전략에 대해 연령 별 접근법을 강조하는 화두를 던졌다.
특히, 한국은 베이비부머의 대량 은퇴가 도래하면서 ‘제2의 월급’ 생활자금 마련 차원에서 안정적인 연금 자산 인출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송상은 전무는 “연금 수령 한도 내에서 연금소득세로 저율 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므로 은퇴 시기에는 한도를 미리 파악하고 본인의 자금 인출계획에 맞게 수령 전략을 세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국채는 '안전자산'으로 통칭되지만, 사실상 장기물을 만기까지 가져가지 않고 차익을 수취하는 형태로 투자하므로 금리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갈 경우 리스크가 상당하다고 알려져 있다. KB증권은 최근 금리인하 상황이 다시 오기 힘든 국채 투자 적기라고 판단했다.
송 전무는 "KB증권은 금리인하기에 진입한 2023년도 하반기부터 고객에게 국채 판매를 본격 시작했는데, 그 중 대부분을 장기물 국채로 판매해 고객 수익률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통합 연금 포털에 따르면, KB증권은 2025년 1분기 기준 원리금보장형 최근 3년 연평균 수익률 중 DC(확정기여형)(4.36%)와 IRP(개인형퇴직연금)(4.63%) 각각에서 증권업계 1위를 기록했다.
또, 증권사들이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를 기회로 투자형 '머니 무브(money move)' 수요 흡수에 나선 가운데, KB증권도 적립금 규모를 키웠다.
연금계좌에서 ETF(상장지수펀드)를 실시간으로 편리하게 매매할 수 있다는 점은 증권사 퇴직연금 매력 요소로 작용했다. 또, 장기간 운용하는 연금 계좌는 비용 효율성이 중요한 만큼, KB증권은 비대면 IRP 개설 운용/자산관리수수료에 대한 평생 무료 혜택을 배치했다.
금감원 통합연금 포털 공시자료에 따르면, 2025년 3월 말 기준 KB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 총액은 6조9377억원이다. 송 전무는 "올 4월에 퇴직연금 적립금이 7조원을 돌파했다"며 "증가 속도가 굉장히 빠르며, 기존 상위 사업자를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딩금융 KB금융그룹 계열사인 KB증권은 증권업계 퇴직연금 사업자 중 최고 신용등급(AA+)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KB증권의 연금본부 조직은 현장 영업점 일선 경험이 풍부한 송 전무를 주축으로, 연금영업추진부, 연금업무지원부, 연금컨설팅부 등 총 3개 부서가 가동 중이다. 송 전무는 "연금 거래를 위한 금융사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금융기관의 안정성이다"며 "연금은 운용 기간이 길고 노후 생활자금으로 사용해야 하는 자금이기 때문에, 소중한 퇴직금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지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수준 높은 PB(프라이빗뱅커)를 ‘연금마스터’로 선정해서 각 영업점에 배치하고, 언제든지 대면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역본부 별 연금RM(기업금융 전담역)을 배치해서 각 영업점에 있는 연금마스터 및 PB와 상시 협업하는 모델을 체계화했다.
대면 채널뿐만 아니라, 연금자산관리센터 Prime(프라임)PB를 통한 유선 상담 서비스도 배치했다. MTS인 ‘M-able’에서 상담 예약을 하면, 전문 상담원이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직접 전화해서 맞춤형 연금 상담을 해준다.
연령 별 연금 자산운용 전략에 대해 송 전무는 "20~30대는 자산을 축적하는 시기이고, 변동성을 감내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한 시기이므로, 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도록 주식 비중이 높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는 "복리 효과를 최대화 할 수 있도록, IRP에 세액공제 한도(900만원)까지 매년 납입해서 자금을 계속 축적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40~50대는 그동안 적립된 연금자산을 관리하는 시기라고 송 전무는 말했다. 그는 "40~50대에는 안정적으로 연금수령 시점까지 가져갈 수 있도록 주식과 채권을 균형 있게 배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연금수령 시기를 고려해 적립금 규모나 예상 수령액을 점검해보고 목표에 맞도록 포트폴리오를 재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60대는 연금을 인출하는 시기로 전환점이 된다. 송 전무는 "이 시기에는 연금 수령 한도 안에서 연금소득세로 저율 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므로 한도를 미리 파악하고 자금 인출 계획에 맞게 수령 전략을 세우는 게 좋다"고 말했다. KB증권에서 연금 시뮬레이션, 전문가 상담을 통해 인출 전략을 마련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므로, 은퇴 시점에 이용하고 관리받을 것을 추천했다.
실제, 은퇴 이전에는 연금을 잘 모으는 게 중요하다. 은퇴 이후에는 모은 자금을 잘 굴려 소진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송 전무는 "든든한 노후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선 안정적으로 잘 운용하는 게 중요하다"며 "시장 변동성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와 안정적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자산배분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KB증권은 원리금보장상품 예금뿐만 아니라, 수익률이 높은 증권사 ELB(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를 제공하고 있으며, 펀드, 채권, ETF, 리츠(REITs, 부동산투자신탁) 등 실적배당형 상품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송 전무는 "가장 최근까지 현장에 있었던 경험에 비춰볼 때, 연금자산관리의 시작 상품으로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과 TDF를 추천해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자산 규모에 따라서도 전략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 송 전무는 "자산가를 위한 연금 투자 전략 핵심은 첫 번째가 분산투자"라고 했다. 자산가들은 리스크 관리에 민감하며, 일반적으로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높지는 않더라도 꾸준한 수익 창출을 원하는 성향이 강하다고 짚었다.
송 전무는 "일반 투자자에게도 분산투자는 중요하지만, 자산가에게는 더욱 핵심 키워드"라며 "분산투자 방법으로는 채권 및 배당 성향이 강한 ETF 및 리츠 등에 투자해서 지속적인 현금흐름을 안정적으로 창출하는 게 중요하며, 일부는 원리금이 보장되는 상품에도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최대한 연금계좌에 돈을 넣어두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했다. 절세 측면에서 볼 때 일반계좌보다 연금계좌에서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 송 전무는 "연금계좌에 납입한 금액에 대해 일정 부분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물론 좋지만, 아무래도 자산가일수록 더 매력적으로 느끼는 부분은 투자 때 발생수익에 대해 당장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 과세이연 효과와, 추후 연금계좌에서 돈을 인출할 때 종합소득에 합산하지 않고 분리과세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고 설명했다.
연금계좌에는 연 1800만원까지 자기가 스스로 납입할 수 있는데, 투자원금을 늘리는 차원에서 이 한도까지 최대한 납입하는 게 유리하다고 했다. 또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를 3년 이상 유지하고 만기 해지시 해당 만기자금을 연금계좌로 이전 납입하면, 그 금액은 전부 연금계좌로 입금할 수 있다.
송 전무는 "연금계좌에서 과세이연 효과와 투자의 복리 효과를 최대한 활용한 후 노후자금으로 인출할 때에는 적게는 3.3%, 최대 16.5%만 세금을 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종합소득에 대해서 최대 49.5%가 부과되는 것과 비교하면 최대한 절세하면서 돈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추가로 현재는 연금계좌에서 수령한 연금소득에 대해선 건강보험료도 부과되지 않고 있어 더욱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연금계좌 활용법도 소개했다. 국내상장 된 해외주식형ETF의 경우에는, 일반계좌보다는 연금계좌에서 운용하는 게 유리하다. 반면, 기타형ETF, 이른바 국내주식형ETF에 투자 시에는, 일반계좌에서 운용하는 것이 더 낫다. 송 전무는 "국내주식형ETF를 매매해서 얻은 차익에 대해선 비과세가 적용되기 때문이다"며 "그러나 연금계좌에서는 해당 매매차익은 운용수익이 돼서 향후 인출할 때 소득세가 부과되므로, 애초에 일반계좌에서 비과세되는 상품은 굳이 연금계좌에서 운용할 실익이 크진 않다"고 설명했다.
국내상장 해외주식형ETF의 경우, 일반계좌에서는 해당 ETF에서 얻은 매매차익에 대해서 최소 15.4%를 배당소득세로 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종합소득과 합산과세 돼 최고 49.5%의 세금이 부과될 수 있다.
송 전무는 "하지만 연금계좌로 국내상장 해외주식형 ETF를 투자하면, 일단 매매차익에 대해 당장 세금이 부과되지 않고 과세이연하기 때문에 세금 부담이 없다"며 "이후 인출할 때는 최소 3.3%, 최대 16.5%의 세금만 내면 되니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또 기타형ETF와 동일한 이유로, 원리금보장상품인 예금 등에 투자하는 경우에도 과세이연 효과와 추후 저율과세 등 측면에서 일반계좌보다 연금계좌가 더 유리하다고 송 전무는 설명했다.
송 전무는 "KB증권은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형 시장의 신속한 대응을 위해 외부 RA 일임업자와 오는 9월에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증권업권 장점을 살려 외부 RA 일임업자 제휴뿐만 아니라, 당사 알고리즘 고도화를 통한 자체 RA 서비스 경쟁력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인컴형(income) 상품으로서 월(月)배당(월분배) 상품의 부상도 눈에 띈다. 송 전무는 "월배당 상품의 인기는 퇴직연금 상품도 동일하다"고 말했다. KB증권은 월배당 ETF를 포함해 연금에서 투자 가능한 모든 ETF를 상장 즉시 매수 가능케 라인업을 꾸준히 보강하고 있다. 또 다양한 운용사에서 기획한 여러 인컴형 ETF에 투자하는 펀드 상품들을 제공하고 있다.
송 전무는 "개별 인컴형 ETF를 일일이 매수하기보다, 여러 ETF를 한 개의 펀드로 매수할 수 있어 투자의 편리성을 높이고 있다"며 "앞으로 WM투자상품본부와 협의해 추천 ETF에 인컴형 상품 노출을 높여 개별 투자 고객 선택의 어려움을 해소해 드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DC, IRP 중심의 견조한 성장이 지속되는 연금시장에서 KB증권은 ‘퀀텀 점프’를 목표로 개인형 연금 중심의 질적/양적 성장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했다. 송 전무는 "연금 고객의 수익률 관리를 강화하고, 상품·서비스 차별적 경쟁 우위 확보, 혁신적인 연금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통한 확고한 지속 성장 기반을 확보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