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업계 ‘오일머니를 잡아라’

최근 국제유가의 폭등으로 오일머니 수혜에 투자 포커스를 맞춘 펀드 출시가 봇물이다.

현재 90달러를 넘나들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새로운 머니파워로 급부상중인 오일머니와 관련된 국가 산업이나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 설정에 분주한 것.

14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이 달 들어 각 운용사마다 오일머니가 급속히 유입되는 아프리카, 말레이시아 등 직 간접적인 영향을 받는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를 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유리자산운용은 오일머니가 몰리고 있는 말레이시아, 터키, 싱가폴 주요 우량기업에 투자하는 ‘유리 오일머니 말레이시아 플러스 주식형펀드’를 지난 11일 출시했다고 밝혔다.

유리자산운용 관계자는 “아시아, 유럽 금융허브로 각광중인 말레이시아를 주축으로 중동과 아프리카 유라시아의 이슬람 자금 창구인 터키, 싱가포르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면서 “최근 중동 오일머니가 이들 국가를 주축으로 빠르게 유입되고 있고, 더욱이 말레이시아는 자원도 풍부해 중장기적으로 매우 유망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피델리티자산운용도 각각 풍부한 천연자원과 인프라 확충으로 근래 오일머니가 쏠리고 있는 동유럽과 중동아프리카 지역에 투자하는 ‘미래에셋동유럽중동아프리카대표펀드’와 ‘피델리티EMEA주식형펀드’를 선보였다.

특히 한화투신운용은 업계 최초로 카자흐스탄에 투자하는 ‘한화카자흐스탄주식형펀드’를 지난 14일 전격 출시해 이목을 끈다.

이 펀드는 카자흐스트탄내 현지 운용사인 ‘세븐리버스캐피탈’의 투자자문을 받아 한화투신운용에서 운용하며, 카자흐스탄에 60%이상 러시아 및 CIS(독립국가연합)에 40% 이하를 투자하는 구조다.
한화증권 마케팅팀 백승민 과장은 “카자흐스탄은 OPEC국가중 러시아에 이은 제 2위의 석유 매장량을 지니고 있어 근래 불어닥친 고유가 수혜가 기대된다”며 “실제 중국과 인도의 폭발의 원자재 수요에 따라, 오일 관련 기업의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고 있어 투자매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전문가들은 이 달 들어 봇물을 이룬 오일머니 수혜 펀드출시와 관련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만 아직 투자 초기 시장이니만큼, 투자시장에 대한 이해는 꼭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는 상황.

미래에셋증권 자산컨설팅부 이재훈 연구원은 “올해와 마찬가지도 내년에도 글로벌증시 유동성이 강해질 것으로 예측되는만큼, 오일머니 또한 유동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부각될 것”이라며 “투자 트렌드상 눈여겨 볼 만 하지만, 통상 오일머니의 주체는 중동의 왕 등 개인투자자금이 주류라 단기 투자에 강하고 핫머니적 성격이 강한 특징을 보여 신중히 접근해야한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 자산배분전략파트 김태훈닫기김태훈기사 모아보기 연구원 역시 “오일머니 수혜지역이 리치마켓이지만, 정치적 리스크나 변동성이 큰 것도 사실”이라면서 “특정 국가 투자에 올인하기 보다는, 관련 테마에 부합하는 지역이나 기업에 자산배분을 한 펀드들로 포트폴리오를 삼길 조언한다”고 덧붙였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