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주식시장은 개장 직후부터 서재형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 1본부장에 대한 음해성 루머로 인해 크게 하락했다. 서 본부장이 차명계좌를 이용해 자신이 운용하는 펀드에서 매입할 종목을 미리 매수한 후 펀드 매수로 주가가 상승할 때 매도해 수백억원대의 매매차익을 올렸다는 것이다. 이 소문은 미래에셋에서 서 본부장을 해고한 후 검찰에 고소할 것이라는 그럴듯한 이야기까지 덧붙여져 급속히 퍼져나갔다.
이로 인해 미래에셋이 주력으로 투자하는 종목으로 알려진 현대중공업(-4.52%)과 두산중공업(-5.43%), 동양제철화학(-13.02%), 대한전선(-12.74%) 등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것은 물론 미래에셋증권도 장중 하한가에 머물다 14.29% 내린 13만8000원으로 마감했다.
그러나 미래에셋 측은 자사 펀드매니저의 선행매매 악성소문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미래에셋은 보도자료를 통해 음해성 루머가 시장의 안정과 건전한 발전에 반하는 악의적 의도가 있는 것 같다며 진원지를 밝혀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미국발 악재에 더해진 미래에셋 루머로 이날 시장은 급랭해 코스피 지수는 26.14포인트, 1.45% 내린 1772.88에 장을 마쳤다. 특히 외국인의 매도세에도 꾸준하게 사자를 외쳐왔던 개인투자자들이 이틀째 팔자에 나서 3635억원을 순매도했다. 장중 변동폭도 75포인트에 달하는 등 시장이 갈피를 못잡고 작은 변수에도 휘둘리는 모습을 여실히 드러냈다.
김창경 기자 ck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