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펀드 판매 사흘째인 지난 5일 5266억원의 자금이 유입된데 이어, 6일에는 5945억원이 몰리면서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7일에는 3622억원으로 크게 줄었고, 8일 2579억원, 9일 2156억원, 12일 2368억원, 13일 1630억원으로 유입자금이 감소하더니 급기야 14일과 15일에는 1000억원 미만으로 떨어져 각각 901억원, 809억원이 유입됐다.
일각에서 과열에 대한 경계 발언과 분석들이 나오면서 이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그래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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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란의 핵’ 부상 = 인사이트펀드의 설정액이 4조원을 웃돌면서 감독당국이 자금 쏠림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발언이 나왔고, 최대 판매채널인 국민은행이 조기에 5000억원을 채우고 판매를 중단했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미래에셋이 운용했던 펀드들의 수익률이 투자자들에 크게 어필하면서 다소 지나친 과신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운용을 잘 하는 운용사의 다양한 펀드가 개발돼 많은 투자기회를 갖는 것도 좋지만, ‘묻지마식’ 투자는 위험하다는 의식이 확산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사이트펀드가 이렇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다보니 그간 논란의 한복판에서 부침도 심했다. 판매 초기 벤치마크가 없다는 지적에서부터 이후 폭발적 자금이 몰리면서 자금흐름의 왜곡 원인이라는 말도 나왔다.
인사이트펀드는 혼합형펀드이지만 투자대상 지역과 자산을 규정하지 않고 고수익 자산이 발견되면 부동산·금·원유 등 실물자산을 제외한 모든 자산에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주식편입비중도 0~100%까지 가능하다는 오해도 불러왔다. 일각에서는 전국민을 상대로 헤지펀드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왔다.
그러나 미래에셋측은 “인사이트펀드가 투자 대상에 제한이 없다거나 100%를 모두 특정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며 “투자 대상이 국내외 주식 및 채권, 어음, 자산유동화증권 등 유가증권에 한정된다”고 밝혔다. 파생상품에 대한 투자도 전체 자산의 10% 이내로 제한되며 특정 자산에 100% 투자할 수 있다는 것도 이론적으로 가능할지 몰라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미래에셋은 설명했다.
또 비싼 수수료 문제를 놓고 이런저런 말이 나왔다. 일반 주식형펀드에 비해 1%포인트 정도 높은 연 2.49∼3.39%로 국내 공모펀드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에는 지난 1999년 바이코리아 열풍과 연관 지어 제2의 바이코리아가 아니냐는 우려도 섞였다.
그러나 일단 당시와 지금의 시장상황은 도식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거치식이었던 바이코리아펀드에 비해 인사이트펀드는 적립식이라는 점이 부각됐다.
◆ 인사이트펀드 정조준? = 이런 가운데 금융감독당국이 인사이트펀드를 포함한 주요 펀드에 대한 판매실태를 점검한다. 홍영만 금감위 홍보관리관은 “이달 말이나 내달중 펀드 판매 금융회사에 대한 실태점검에 나설 것”이라고 지난 15일 밝혔다. 감독당국은 고객 손실에 대한 위험 고지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등 불완전판매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모 증권사 펀드 애널리스트는 “미래에셋 인사이트펀드의 최근 과열양상에 대한 시장흐름 왜곡 등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일자 감독당국도 이례적인 점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금감위 관계자는 “인사이트펀드가 점검의 계기가 되긴 했지만 특정 운용사, 특정 펀드만을 점검하는 것이 아닌 만큼 확대해석은 적절치 않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인사이트펀드도 현재 런던법인에서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인사이트펀드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점검에 자산운용사의 해외법인에 대한 검사가 처음인데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싱가포르 법인에 대해 검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이같은 발언을 무색케 했다.
또 그동안 일반적으로 국내 금융회사 해외법인에 대한 검사가 여름철에 몰아서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업계는 미래에셋에 대한 과열을 식히기 위한 처방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미래에셋측도 “이번 검사는 수개월 전부터 예정된 것으로 안다”며 “점검의 대상도 운용사보다는 판매사에 집중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입장을 나타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