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전통적으로 여풍(女風)이 주류를 이뤄온 생보업계에서는 외국계 생보사의 남성전문 설계사 출연 이후 남성설계사들의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2년 3월말 생보업계의 남성설계사 수는 전체의 9.1%인 1만5293명에 불과했지만 5년이 흐른 지난 3월말 현재 전체의 20%인 2만6396명으로 급증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일부 중소형 생보사 및 대형 손보사에서 영업확대 및 전문보험 서비스 제공 강화를 위해 남성설계사를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지난 회계연도에는 10년만에 설계사 수가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생보업계의 경우 8067명이 증가했는데 이중 6214명이 남성설계사”라고 덧붙였다.
남성설계사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보험설계사의 전문직화도 한층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설계사의 정착률과 소득도 증가하고 있다.
고학력 전문설계사에 대한 보험사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들을 붙잡기 위한 인센티브 확대 노력등이 업계 전반에 걸쳐 이뤄지고 있는데다 정예화에 따른 생산성 향상으로 소득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남성설계사의 인기급증으로 인한 부작용도 적지 않다. 특히 보험사간 과도한 스카우트열풍은 보험사간 갈등의 골을 깊게 만들고 있다.
한 생보업계 관계자는 “갑작스레 남성설계사를 증원하다보니 스스로의 리쿠르팅 보다는 타사의 설계사들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특히 팀 혹은 지점단위로 스카우트가 이뤄지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이는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전문 설계사로 육성한 노력을 무시한 것으로 도의적 측면에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생보사의 남성설계사 변동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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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훈 기자 anpres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