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유통업계와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하이카다이렉트는 롯데마트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면서 롯데마트측으로부터 독점권 보장을 요구받고, 3년간 독점계약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유통업계의 독점계약 요구는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실제로 업계 최초로 할인마트 채널을 개척한 동부화재도 홈플러스와 독점계약을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관계가 상호간의 필요에 따라 이뤄졌다기 보다는 상대적으로 제휴과정에서 ‘갑’의 위치에 있는 유통업계 요구라는 점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유통업계에 무리할 정도로 끌려다니고 있는 듯 하지만 제휴를 빌미로 독점적 제휴를 요구하는 유통업계의 요구에 울며 겨자먹기로 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상황에서 보험업계 내부에서도 유통업계와의 제휴 자체에 대한 실효성 의문이 고개를 들고 있다.
우선적으로 유통업계와의 제휴시 광고비를 포함한 각종 지원금 명목으로 일정부분의 고정지출비용이 소요되는데다 매출에 따른 성과금을 별도로 지급하는 등 비용지출이 만만치 않다.
또한 고객DB확보차원에서 실효성 있는 DB라는 검증이 거쳐지지 않아 잘못하면 시너지 효과는 보지 못한 채 사업비만 낭비하는 꼴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영훈 기자 anpres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