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정보업계에 따르면 최근 IMF이후 카드 남발로 인해 주류를 이뤘던 금융채권 추심시장이 감소하면서 전업 신용정보회사들은 은행의 리스크 솔루션 관리, 통신채권, 해외진출 등 새로운 수익원 확대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카드 및 대출 채권 추심업을 하던 신용정보회사들은 금융채권 추심시장의 수익이 점차 줄어들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며 “은행권 및 대기업 계열 신용정보사의 경우 고정적으로 금융채권 물량을 확보할 수 있어 안정적이지만 전업사들은 그렇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다양한 시장 확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신용정보의 경우 사업 다각화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우선 은행의 바젤Ⅱ 시행에 앞서 신용리스크관리 솔루션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해외 유명 업체인 엑스페리안의 신용리스크관리 솔루션을 판매하는 딜러 역할에서 탈피해 두 회사가 공동출자한 솔루션 전문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또 눈에 띠는 것은 결혼정보회사 가교클럽에도 투자해 신용정보회사의 장점을 살린 시장을 만들어 가고 있다.
미래신용정보 관계자는 “채권추심 시장은 변동성이 큰 시장으로 고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통신채권 시장의 규모도 커지면서 많은 업체들이 시장 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정보와 한국신용정보가 양분하고 있던 통신채권 시장은 SG신용정보, 미래신용정보, 고려신용정보 등이 최근 새롭게 시장에 진입했다.
SG신용정보 관계자는 “통신채권 시장은 기존 금융채권 추심업과 달리 회수하는 방법에 차이가 있어 시장 진입하기가 상당히 힘들고 시설투자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부담이 따른다”며 “하지만 한번 진입하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며 고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어 많은 업체들이 뛰어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해외 시장 진출을 시도하는 업체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고려신용정보는 미국 LA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미국시장 개척에 나섰다.
고려신용정보 관계자는 “미국시장 진출은 단순히 미국 기업의 채권추심업을 대행하는 것만이 아니라 미국에 있는 국내 대기업에 우리 회사를 홍보하고 더 나아가 미국의 기업이 국내에 진입할 경우 국내 파트너십을 채결할 수 있도록 인지도 형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나라신용정보도 중국 부실채권 시장 진출을 위해 본격적인 준비와 시장조사에 나서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과거 금융채권 추심업만으로 재미를 봤던 신용정보시장은 줄어들고 대내외적으로도 압박이 심해져 자칫 잘못하면 토대될 수 있게 됐다”며 “이에 따라 많은 업체들은 체질개선을 하고 있지만 더 나아가 단순히 상거래에만 허용하고 있는 국내 채권추심업을 선진국과 같이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