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2006.1~2006.6) 신용평가 3사가 신용평가 시장에 거둔 총 매출액은 296억25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12억5900만원 보다 16억3400만원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회사채 시장의 하락 등으로 매출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신평 3사들은 하반기 EC AI(적격 외부평가기관) 선정되기 위해 강화된 기준에 대한 준비로 공신력과 신뢰성 향상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 한신평, ABS 등으로 7.6% 증가
신용평가사업만을 주력하고 있는 한국신용평가는 신용평가 3사중 유일하게 지난해 대비 신용평가 사업 매출이 증가한 수치를 나타냈다. 매출실적은 올 상반기 109억1800만원으로 지난해(101억4500만원) 대비 7.6% 증가해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했다.
한신평은 일반 기업의 회사채 발생이 줄었지만 자산유동화증권(ABS) 증가한 시장을 잘 공략해 지난해 상반기 실적보다 증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CS실 임선희 실장은 “올 상반기 경기가 좋지 않다보니 기업들 전반적으로 공모회사채 발행을 꺼리고 있는 상황이었다”며 “하지만 대신 ABS 증가와 부동산PF 등의 호재로 수익을 보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반기 한신평은 비상장주식가치평가, 펀드평가, 지방채(Municip al Bond) 평가, Structured Finance Loan Rating, 보험금지급능력 평가, 학교법인 평가 등 신규 평가시장 개척 및 새로운 평가기법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투자에도 적극 나서는 등 신용평가 인프라를 더욱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바젤Ⅱ와 관련된 ECAI에 선정되기 위해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 한기평, 회사채 급감 영향 8.8% 감소
지난해 상반기 매출실적이 가장 좋았던 한국기업평가의 신용평가 부문 매출실적은 100억9600만원으로 지난해(110억7400만원) 대비 8.8% 감소했다.
한편, 한기평은 신용평가사업뿐만 아니라 특수평가와 정보사업외 부문인 위험관리솔루션, e-Rating서비스, 정보서비스 등의 사업을 함께 하고 있다. 정보사업외 부분에서만 지난해(18억4500만원) 대비 매출이 29억8800만원으로 61.9% 증가했고 전체적으로 5.4% 감소한 추이를 나타냈다.
한기평은 간접금융의 직접금융시장 잠식 및 사모사채의 급증세로 공모회사채 시장이 위축되고 있어 그에 따른 대책이 모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반기 시장 개척과 ECAI 선정 주력
경영관리본부 임택경 실장은 “최근 은행권과 카드 시장이 규모를 키우려고 하는 등으로 은행대출 시장의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며 사모펀드 등이 늘어나 시장이 전체적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며 “공모회사채 시장의 침체에 따른 대응 방안 모색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하반기 한기평은 공모회사채 시장의 역성장세에 대한 대응방안을 강구하고 신용평가방법론 세미나 등 비계량사업을 통한 신인도 강화 및 유지, 자본시장통합법에 따른 신규시장과 바젤Ⅱ 시행에 따른 은행권 대출 기업에 대한 신규상품 발굴 등 다각적인 방법으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 한신정, 경영진 교체 등으로 14.2% 감소
한국신용정보 신용평가 부문의 올 상반기 매출실적은 86억100만원으로 지난해(100억4000만원) 대비 14.2%로 큰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신용평가 사업을 제외한 CB, 채권추심 및 기타 사업부문에서 선전을 해 전체 매출실적은 487억9200만원으로 지난해(423억900만원) 대비 15.3% 증가한 추이를 나타냈다.
한신정은 올 상반기 경영진의 교체와 공모회사채 시장의 위축으로 신용평가 사업의 매출이 큰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경영지원본부 조용수 실장은 “공모회사채 시장 위축 영향으로 1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평가사업부문은 5월 이후 매출 회복세로 전환하고 있다”며 “하반기 시장은 호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신정은 하반기 ECAI 지정, Loan rating, 보험금지급능력평가 등 신규채권 평가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조용수 실장은 “장기적으로 신용등급의 활용처가 많아질 것이 예상되므로 다양한 상품들이 등장할 것이다”고 말했다.
신용평가 시장의 상반기 매출실적은 좋지 않았지만 하반기 시장은 외형적으로 질적으로 호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하반기 시장은 상반기 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신평사들은 더욱 강화된 ECAI 기준에 맞춰 한단계 업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어 질적으로도 좋아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신용평가 3사 2006년 상반기 신용평가 매출실적>
(단위 : 백만원)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