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작성에서 감독기관접촉 발행 및 모집주선까지 모든 업무를 대행하는 토탈서비스가 증권사가 내건 무기이다.
특히 감독당국이 88클럽을 강조하면서 재무구조개선이 시급해진 저축은행들의 채권발행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앞으로 시장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7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업계 기획팀 관계자들은 몇몇 증권사로부터 후순위채권 발행과 관련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화를 잇따라 받았다.
“신고에서 발행까지 모든 절차를 원스톱서비스로 대행해주겠다.”, 심지어 “안팔린 채권은 인수하겠다”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업계에서 88클럽얘기가 나오고 6월말 결산이 다가오면서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후순위채 발행이 늘면서 증권사들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저축은행업계는 후순위채를 잇따라 발행하고 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대우증권을 수탁회사로 200억원, 한국저축은행은 동양증권을 통해 지난 3월말 연 8.5%짜리 후순위채권 150억원어치를 판매했다. 제일저축은행도 15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실적이 많이 악화된 HK저축은행도 연 9.3%의 후순위채를 판매한바 있다.
업계가 이처럼 후순위채 발행을 늘리고 있는 것은 재무구조개선과 유동성 확보차원도 있지만 금감원이 권고하고 있는 88클럽(BIS 국제자기자본비율 8%, 고정이하여신비율 8%이하)에 포함되기 위해서다.
금감원이 추진하고 있는 대출규제완화, 여신전문영업소 등 규제완화적용 대상을 88클럽으로 정했기 때문이다.
특히 결산을 얼마 남겨 두지 않은 시점에서 후순위채 발행이 크게 늘어나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6월말이 결산이므로 이 때쯤 가장 많이 몰리다가 결산이 끝나면 뜸해진다”며 “현재에도 추진중인 업체가 여럿”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후순위채 발행을 추진하는 저축은행이 늘자, 몇몇 증권사는 채권을 자기책임하에 발행하는 총액인수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아직까지 사례가 많지 않은 경우로 만일 판매되지 않은 후순위채가 있다면 증권사가 나머지를 인수해야 하는 조건이다.
특히 저축은행 후순위채가 높은 이자율에 판매된다는 장점을 제외하고는 아직 시장의 인식이 선순위채권에 비해 뒤떨어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일부 증권사의 제의는 위험을 부담하면서까지 하는 상당히 파격적인 영업인 셈이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