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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가치에 대한 전망

관리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6-05-07 20:12

공병호 소장 공병호경영연구소, 경영학 박사

달러화 가치는 어디까지 떨어지게 될까? 근래에 수출의존도가 높은 기업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현재 상황을 비상사태라는 표현을 아끼지 않는다. 하기야 2001년 말만 하더라도 1,300원대에 머물렀던 달러화 가치는 지속적으로 하락하여 올해 5월 들어서는 잠시나마 930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하였다.

무역 관련 단체의 조사에 의하면 수출 기업의 손익분기점은 대체적으로 980원, 넉넉하게 잡아서 950원 선으로 추정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달러화 가치 하락이 수출 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물론 모든 경제 현상이 그렇듯이 달러화 가치 하락 때문에 수입업계나 달러화로 표시되는 원유 가격의 상대적인 가격 둔화 등으로 국내 소비자들이 보는 이익도 있음은 물론이다.

문제는 앞으로 달러화 가치의 추락이 멈추어 설 전망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시 말하면 앞으로 상당 기간 동안 달러 가치의 지속적인 하락과 이에 상응하는 원화 가치의 지속적인 상승을 수출 기업들이 주어진 현실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때문에 발 빠르게 움직이는 일부 대기업들은 910원대까지 달러화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걸 맞는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데 부심하고 있는 실정이다.

며칠 전에 방문한 대기업의 지방 공장에는 형광등 하나하나 마다 절전을 하는 방식에다 화장실의 페이퍼 타올을 아낄 정도로 원가 절감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동안 많은 기업들을 방문한 경험이 있지만 형광등 하나하나에 소등을 필요로 할 정도로 적극적인 기업을 본 적이 드문 까닭에 무척 인상이 깊었다. 이미 달러화 가치 하락에 따라 수출 기업들의 생존을 향한 노력이 현장에서 광범위하게 실시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달러화 가치의 하락이 지속될 수 밖에 없는 요인들을 살펴보면 이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게다가 하나의 장기적인 추세로 자리 잡을 수 있음을 짐작하기 어렵지 않을 것이다. 미국의 경상 수지 적자와 재정 적자 문제는 한 마디로 구조적인 문제다. 개인의 소비 습관을 고치는 일이 어려운 점과 마찬가지로 대 테러 관련 비용의 증가와 전쟁 수행비용의 지속은 미국의 재정 적자 규모에서도 획기적인 조치가 마련되지 않는 한 어려움이 계속될 것임을 말해주고 있다. 결과는 이제까지 해 왔던 것처럼 달러화의 발권을 통한 적자 보전이란 형태가 계속될 것임을 예상하기는 어렵지 않다.

시중의 달러화 과잉 유동성 공급은 당연히 가치 하락을 가져올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게다가 달러화의 공급 과잉이 가져올 수 있는 또 한 가지 측면은 달러화에 대한 신뢰 하락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고, 중장기적으로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달러화 결제 비중을 낮추는 일이 추진될 것이다.

단기적으로 달러화 가치 하락이 어느 정도 진행될지는 정확하게 예상할 수는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더 이상 달러화 강세의 시대는 오지 않을 것임은 분명하다는 점이다. 물론 일부에는 달러화 가치의 폭락이 달러의 투매를 가져오고 달러화 본위제의 몰락이라고 하는 소설과 같은 시나리오를 제시하는 전문가들도 있지만, 이런 파국은 주요 국가들의 정책 공조를 통해서 발생할 가능성은 아주 낮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모두가 피해자가 되는 선택을 어느 나라도 취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국은 달러화의 가치 하락이 순항할 수 있도록 위안화를 시작으로 자국 통화의 가치 상승과 미국산 제품의 수입 증가와 같은 정책 협조를 펼치게 될? 것이다.

이런 상황이 장기간 지속 된다면 결국 한국 경제와 기업의 미래는 1985년 플라자 합의 이후에 일본 기업들의 급격한 엔고를 타개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 왔는 지로부터 큰 교훈을 얻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획기적인 생산성 향상을 통한 품질과 원가 경쟁력의 확보, 여기에다 브랜드 파워를 가진 고부가가치 상품의 출시 등으로 어려움을 타개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 같은 도전은 한국 기업들 사이에도 적응한 자와 그렇지 않은 자 사이에 명암을 확연하게 가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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