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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금융그룹 실익 근거 부족…기대감 여전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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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6-04-12 21:59

[기획] 은행+증권+투신 합병의 빛과 그림자(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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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슴 벗고 리스크 스펙트럼부터 맞춰야”

1. 프롤로그

2. 완성된 밑그림과 예기치 않은 복병

3. 금융인들이 바라본 M&A의 허와 실

4. 합병 시너지 가시화를 위한 과제

◆ 철저한 준비만이 시너지 발산 = 증권 자회사를 성공적으로 키울 방법은 무엇일까. 업계 전문가들은 ▲보수적인 은행 마인드의 증권 적용 배제 ▲낙하산 경영진의 단기실적주의 철퇴 ▲각기 다른 성과배분시스템 구축 ▲노사갈등 최소화 ▲핵심인력 이탈 방지 등을 합병전후 풀어야 할 과제로 꼽았다.

지주계열 증권사 한 임원은 “은행측의 증권업에 대한 이해 부족이 시너지 발산시기를 늦추고 있는 셈”이라며 “여신관리만을 하던 은행 마인드로 파생상품, 자기매매 등 리스크를 지고 가야하는 증권업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게 문제”라고 토로했다.

지난해 증시활황으로 대부분 증권사들이 자기매매 등 직접투자로 수백억대 수익을 낸 가운데 일부 지주계열 증권사는 전혀 벌지 못한 경우를 보면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리스크를 테이킹하며 영업을 하는 증권문화와 철저한 리스크 관리만이 살 길인 기존의 은행문화가 접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주요 증권사들의 최종 지향점은 한국판 메릴린치 또는 골드만삭스다. 자본력 강화를 통한 IB강화 및 자기매매를 통한 수익기반 안정화가 정착돼야 하는 이유다.

한국금융지주 이성원 전략담당 상무는 “저렴한 조달금리의 장점을 갖는 은행계열 증권사의 경우 은행과 증권의 운용할 수 있는 스펙트럼이 다른 것이 문제다. 리스크가 조금만 높아져도 새가슴이 되는 은행마인드가 풀어야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 상무는 또 “앞으로 은행계열 증권사를 키우려면 은행이 프린시플투자, PEF 등에 자금을 밀어줘야하고, 리서치 강화를 통한 국제영업부문에도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회사에 대한 낙하산 인사 관행, 이로 인한 경영진의 단기 실적주의도 시너지 발목을 잡는 걸림돌로 꼽혔다. 은행 증권간 성과보수문화의 차이 또한 계열사간 연계시너지를 갉아 먹는다는 지적이다.

한정태 미래에셋 연구위원은 “커머셜뱅크와 투자은행간 문화의 차이로 인한 성과배분 시스템의 차이가 시너지 발목을 잡고 있다”며 “은행은 박리다매 시스템인 반면 증권은 소수 전문가가 돈을 버는 구조이기 때문에 성과평가가 명확히 구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 비용절감 차원에서 이뤄지는 고액연봉자의 퇴출, 끊이질 않는 노사간 신뢰부족, 조직문화 통합을 위한 노력 부족 등이 과제로 남아있다.

◆ 지주계열 증권사 성공할까 = 종합금융그룹화는 세계적인 추세다. 하지만 그 실익에 대한 실증적 근거는 부족하다.

삼성경제연구소 박현수 수석연구원은 ‘은행권의 금융그룹화 동향과 전망’ 보고서에서 “이론적으로는 종합금융화를 통해 규모의 경제 및 범위의 경제효과가 실현된다. 이에 따라 비용절감과 수익증대의 효과를 누리지만 종합은행들이 종합금융화의 효과를 누리는 지는 사실상 의문이다”고 주장했다. 박 연구원은 특히 “규모의 경제는 종합은행보다 전문화된 은행에서 효과가 크고 범위의 경제도 복잡한 조직에 대한 효과적 통제가 어려운 것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씨티그룹과 JP모간체이스 등 해외대형 금융그룹들이 오히려 보험부문을 분리하는 상황을 봤을 때 성공적인 종합금융화의 길은 요원하다는 주장이다.

이에 반해 금융담당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은 비교적 밝은 편.

이신영 굿모닝신한 선임연구원은 “은행과 증권의 고객성향이 다른 것도 사실이지만 이 고객정보를 활용할 가능성이 생겼다는 것 자체가 경쟁력”이라며 “다만 단순히 회사 사이즈만을 키우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자본시장통합법이 도입되면 규모의 경제 효과가 발휘돼 지주사체제 증권사들이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정태 미래에셋 연구위원은 “고객을 보다 많이 보유한 회사, 자본시장에 대한 경영진의 의지와 의사결정이 빠른 회사가 유리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즉 고객기반이 좋은 지주계열 곳과 의사결정이 빠른 곳이 유리하다는 의미로 우리, 대우, 미래에셋, 한국증권 정도를 긍정적으로 꼽았다.

한편 노희진 증권연구원 박사는 비용절감을 합병의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노 박사는 “합병 시너지 가시화를 앞당기려면 불필요한 인력정비 및 중복업무를 신속히 정리해 비용 효율성을 내야 한다”며 “노조와의 갈등이 시너지를 더디게 하는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주요 은행계열 금융그룹의 금융권별 자산비중>
                                                                        * 2005년9월말 현재 은행, 증권 및 보험업 계열사 총자산 기준. 증권업은
증권사, 자산운용사, 선물사 포함.
(자료 : 금융감독원)

홍승훈 기자 hoony@fntimes.com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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