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저축은행은 KTB자산운용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예가람저축은행 인수에 뛰어들었다.
이번 컨소시엄에는 부산1저축은행, 부산2저축은행이 각각 15%씩 출자하고 나머지 70%를 KTB자산운용이 출자한다.
부산저축은행 컨소시엄은 예가람외에도 동시에 매각을 추진중인 인베스트저축은행의 인수에도 참여한다.
앞서 고려저축은행은 대한화섬과 우리은행의 참여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예가람인수입찰에 참여했다. 우리은행은 컨소시엄에 12.5%의 지분을 출자했으며 인수가 결정되면 5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당초 컨소시엄에는 대한화섬 대신 흥국생명이 먼저 참가했으나, 자격시비가 불거지자 급히 대한화섬을 참여시켰다.
흥국생명은 2004년 9월 보험업법 위반으로 8억2000만원의 과징금을 받아 인수자로서 결격 사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컨소시엄 참여를 중도 포기했다.
흥국생명측도 “태광산업계열사인 고려저축은행이 인수에 뛰어든다고 해서 재무적 투자만 한 것”이라고 밝혀, 저축은행인수에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예가람을 놓고 양 컨소시엄의 불꽃튀는 대결이 벌어지게 됐다.
특히 예가람은 2000억원대의 자산에 불과하지만 예보가 자금을 투입해 클린화시켰고, 현금화된 자산이 많다. 또 서울과 경남에 영업점을 확보하고 있어 서울로 진출하려는 저축은행과 재무적투자로서도 매력이 큰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부산에 거점을 두고 있는 부산저축은행이 서울로 영업망을 확대하기 위해 예가람 인수전에 적극 나섰고, 지방에 있는 고려저축은행도 참여한 것이다.
우리은행의 참여는 업무영역을 확대하려는 의도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예가람 인수로 서민금융을 확대해 우량고객은 우리은행에서, 저신용자들의 대출은 저축은행으로 넘기는 방식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지난해 시중은행 중에서는 처음으로 상호저축은행중앙회와 손잡고 중소기업·서민고객 등에 대한 공동 대출업무를 시행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여왔다.
은행권에서 처리하기 힘든 저신용자 금융시장의 틈새를 파고 들겠다는 의도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